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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캡틴' 손흥민(33·토트넘)은 존재만으로 상암벌을 들썩거렸다. 벤치에 앉은 모습이 낯설었지만 그의 얼굴이 대형 스크린에 등장할 때는 데시벨이 최고조에 달했다. 사실 그라운드에 나설 몸상태가 아니었다. 부상 투혼은 상암벌을 찾은 4만1911명에게는 특별한 선물이었다. 손흥민은 마지막 힘을 냈다. 마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념하는 '엔딩 크레디트'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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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24·파리생제르맹)을 필두로 배준호(22·스토크시티) 오현규(24·헹크) 이태석(23·포항) 이한범(23·미트윌란) 전진우(26·전북) 등의 젊은피들이 쑥쑥 성장하고 있다. 쿠웨이트전에선 자책골로 정정되긴 했지만 전진우가 첫 포문을 열었고, 이강인이 A매치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2도움), 오현규는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추가 발탁된 배준호는 2도움으로 홍명보 감독의 부름에 화답했다.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자랑스럽고 대견했다. 주눅들지 않고 자기만의 플레이를 펼쳤다. 뿌듯하게 지켜봤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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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변화의 기로에 섰다.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이적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손흥민은 "일단은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다. 어떤 말을 하는 것보다 기다려야 한다. 많은 분들처럼 나도 내 미래가 궁금하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 어디에 있던 최선를 다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변함없다"고 말을 아꼈다.
북중미월드컵까지 이제 1년 남았다. 홍명보 감독은 '16강 이상 성적'을 목표로 내걸었다. 손흥민은 "되게 오랫동안 아픈 문제를 휴식기에 잘 해결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올 시즌은 정상 컨디션이 많이 없었는데, 다음 시즌은 더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차예선에서 7골-1도움, 3차예선에서 2골-3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A매치 134경기 출전, 골키퍼 이운재(133경기)를 따돌리고 한국 축구 A매치 최다 출전 부문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드라마가 끝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