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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골든보이' 고영준(24)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둘랴이 감독이 경질되며 팀 내 입지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교체로 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예선 등을 포함해, 23경기에 출전했지만, 총 출전시간은 702분에 그쳤다. 오락가락 출전에 공격포인트를 쌓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올 2월 믈라도스트와의 리그 경기에서 넣은 1골이 전부였다.
파르티잔에서 부침을 겪는 와중에도 고영준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았다. 많은 클럽들이 관심을 보였다. 고영준은 지난 1월이적시장에서 이적을 모색했지만, 파르티잔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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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유럽 몇몇 클럽에서 제안이 이어졌고, 그 중 구르닉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구르닉은 오랜 기간 구애를 보냈다. 수차례에 걸쳐 구체적인 제안을 보내며, 고영준에게 확신을 심어줬다. 특히 구르닉이 유럽 주요 리그와 이적 파이프라인이 잘 구축되어 있다는 점은 향후 빅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는 고영준의 구미를 당겼다.
구르닉은 폴란드 엑스트라클라사의 명문이다. 리그에서 총 14번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폴란드 최고 명문인 레기야 바르샤바(15회) 다음으로 우승 횟수가 많다. 하지만 1987~1988시즌 이후 37년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24~2025시즌에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9위에 머물렀다. 리그에서 4번째로 적은 실점을 기록했지만, 43골로 18개팀 중 최다득점 11위에 머물렀다. 구르닉이 고영준을 원한 이유다.
구르닉에는 해외축구팬들에게 낯익은 선수가 있다. 독일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였던 루카스 포돌스키가 뛰고 있다. 폴란드-독일 이중국적인 포돌스키는 비셀고베에 이어 튀르키예 안탈리야스포르를 통해 유럽으로 복귀했고, 2021년 여름 구르닉으로 이적했다. 40세의 나이지만 여전히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며, 지난 시즌에도 5골을 넣었다. 팀내 두번째로 ?L은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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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준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일찌감치 외국의 관심을 받았다. 기류가 더욱 거세진 것은 2023년 후반기였다. 그는 당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일원으로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격했다. 고영준은 대회 전 경기에 출전해 1골-4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의 3연속 아시안게임 정상 등극에 앞장섰다. 빼어난 실력에 병역 혜택까지 받게 된 고영준은 많은 팀들의 러브콜 속에 유럽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