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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미국)=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기적'을 위해선 결국 골이 터져야 한다. 울산 HD의 간판 골잡이 에릭(28)을 향한 기대치가 하늘을 찌른다.
그는 "울산은 K리그 3연패를 한 팀이고,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경력도 있다. 클럽 월드컵 출전 기회가 있으면 어느 선수든 관심이 있을 수밖에 없고, 나도 그랬다. 울산에 이적했을 때 분명히 동기부여가 됐다"며 "울산 팬들도 내 이름을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울산의 역사에 내 이름이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미국에 도착한 지 1주 정도 됐고 정말 열심히 훈련 중이다. 3경기 모두 쉽지 않을 거고 어려울 거다. 우리가 빅클럽과 경쟁해야 한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서 팀을 돕기 위해 노력할 거다. 내 초점은 이 대회를 '최고 성적'으로 치르는 데 맞춰져 있다. 팀을 돕고, 동료들을 돕는 것이 나의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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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은 브라질의 명문 그래미우에서 유스 시절을 보냈다. 덴마크의 바일레 BK에서 프로에 데뷔, 이후 모국인 브라질의 2, 3부 리그에서 뛰며 경험을 쌓았다. 2023시즌부터 진가가 빛나기 시작했다. 3부의 이피랑가 FC에서 출발해 2부의 EC 주벤투지로 둥지를 옮겼다. 주벤투지의 승격을 이끈 후 1부를 누비다 울산에 둥지를 틀었다. 브라질 1부 선수가 K리그1으로 곧바로 진출한 것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그만큼 클래스가 다르다.
에릭은 최근 우버 기사에서 클럽 월드컵 무대를 누비는 선수로 브라질에서 조명받았다. 그 진실을 묻자 미소부터 토해냈다. 그는 "스토리가 있는 긴 얘기다. 브라질은 너무도 좋은 선수가 많아 쉽지 않다. 22세 즈음이었는데 코로나가 터졌고 축구가 셧다운 된 상태였다. 집으로 돌아가 커리어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에릭은 이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6개월을 보냈다. 도망칠 곳이 없었다. 첫 딸이 생후 6개월이었는데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우버 라이선스를 따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라이선스를 취득하려고 했는데 받지는 않았다. 그 때 친구가 말렸다. 라이선스를 따는 것보다는 잠재력과 실력을 믿어보고 기다려보자고 했다. '너는 그것보다 더 크게 될 수 있다'고 현재의 에이전트를 소개해줬다"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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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2차전 상대는 F조의 톱시드인 플루미넨시다. 에릭이 탈출구다. 그는 "당연히 도움이 된다면 가진 정보를 공유할 것이다. 지난해 플루미넨시와 4~5경기 했는데 얼마나 개인 능력이 좋은지 알고 있다. 간수, 티아고 실바 등은 최고 선수들이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지만 그래도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한국 축구의 수준과 경쟁력이 있는 울산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다짐했다.
에릭은 마지막으로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는 게 목표지만 쉽지 않을 거다. 그래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 자신감을 갖고 전체가 한 목표를 향해 뛰면 불가능은 없다. 개인적인 목표는 골을 넣어 팀을 돕는 것이다. 그걸 토대로 승리하는 게 최고라 생각한다. 최우선은 승리고, 팀 전체가 잘해서 이기면 더더욱 좋다. 울산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역사를 쓰는 게 내 목표"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1차전까지는 이제 사흘 남았다.
샬럿(미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