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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미국)=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낙뢰 예보'로 킥오프 시간이 무려 65분 연기됐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울산이 '남아공 챔피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울산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멜로디 선다운스와의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같은 조의 플루미넨시(브라질)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가 득점없이 비겼다. 유일하게 패전의 멍에를 안은 울산은 최하위로 첫 발걸음을 옮겼다. 울산은 2차전에서 F조의 톱시드인 플루미넨시, 도르트문트는 마멜로디와 맞닥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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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부터 다소 불안했다. 고승범이 휘슬이 울린 직후 미드필드에서 볼을 빼앗겼고, 17초 만에 마멜로디에 첫 슈팅을 허용했다.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치명적인 실수였다. 다행히 오른쪽 윙백으로 변신한 엄원상이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3분 서명관의 스루 패스는 엄원상에게 연결됐다. 엄원상의 폭풍 드리블에 이은 크로스가 에릭의 발끝에 걸렸다. 하지만 에릭의 왼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전반 15분에는 에릭이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보야니치의 프리킥이 허공을 갈랐다. 전반 17분과 22분, 고승범이 에릭과 보야니치에게 볼을 배달했다. 에릭이 슈팅은 수비수에 막혔고, 보야니치의 슛은 파워는 물론 정교함도 떨어졌다.
전반 중반 후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27분 이크람 레이너스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트로야크가 오른 발목을 다쳤다. 치료를 받고 잠깐 그라운드를 비운 사이 울산의 골망이 처음 열렸다.
코너킥 상항에서 남아공 국가대표 이크람 레이너스가 골망을 흔들었다. 다행히 비디오판독(VAR) 끌에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며 실점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레이너스는 전반 36분 차원이 다른 침투에 이은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울산은 스리백의 균열이 뼈아팠다.
레이너스는 2분 뒤 또 골네트를 갈랐다. 울산은 이번에도 운이 따랐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위기를 넘겼다. 울산은 전반 추가시간 고승범이 골키퍼가 나온 틈을 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내며 동점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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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후반 19분 이청용 대신 라카바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후반 25분 마멜로디의 프리킥 기회를 저지한 울산은 3분 뒤 다시 변화를 줬다. 정우영과 보야니치가 아웃되고, 이진현과 이희균이 들어갔다.
또 다른 악재도 있었다. 스리백 가운데서 가장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 서명관이 부상으로 후반 34분 강상우와 교체됐다. 울산은 후반 35분 결정적인 기회를 또 잡았다. 이희균의 스루패스가 라카바에게 연결됐다. 라카바가 1대1 기회를 맞았지만 골키퍼에게 저지당했고, 흐른 볼을 에릭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하려 했지만 상대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울산은 결국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한편, 인터앤코 스타디움은 2만5000석 규모지만 관중은 3412명에 불과했다.
올랜도(미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