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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은 신태용처럼 할 수 없다...동남아 뒤흔든 귀화정책, 베트남은 불가능 "우리 목표는 유소년"

김대식 기자

기사입력 2025-06-19 22:09 | 최종수정 2025-06-20 00:09


김상식은 신태용처럼 할 수 없다...동남아 뒤흔든 귀화정책, 베트남은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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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동남아시아 축구계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귀화정책이지만 베트남은 이를 이용하기가 어렵다.

현재 동남아는 귀화선수 정책으로 판도가 아예 달라지고 있다. 귀화선수 정책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건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를 이끌었을 때였다. 인도네시아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에서 뛰도록 만들었다. 동남아 중에서도 전력이 약한 나라였던 인도네시아는 단숨에 전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이 정책의 일환으로 신태용 감독이 갑자기 경질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인도네시아발 귀화선수 정책은 분명 동남아 축구에 화두가 되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도 적극적으로 귀화선수를 데려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일시적일 수 있으나 두 나라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월드컵 아시아 지역 4차예선에 진출했다. 최근 말레이시아는 베트남을 4대0으로 크게 제압하는 등 이변을 연출했다.
김상식은 신태용처럼 할 수 없다...동남아 뒤흔든 귀화정책, 베트남은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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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이런 흐름에 탑승할 수가 없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가 17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베트남 축구협회 회장인 쩐 꾸옥 뚜언은 귀화선수를 적극적으로 데려오는 방향성이 아니라 베트남 축구 수준을 끌어올려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뚜언 회장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면 대표팀이 일시적으로는 강해질 수 있어도, 국내 시스템은 약해질 수 있다. 우리는 내부 자원을 기반으로 꾸준히 발전하는 길을 고수하고 있다. 보강이 필요하더라도,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처럼 무분별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인재를 데려오는 것보다는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김상식은 신태용처럼 할 수 없다...동남아 뒤흔든 귀화정책, 베트남은 불…
쩐 꾸옥 뚜언 베트남축구협회 회장. 사진 =VN익스프레스
베트남이 이런 방향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와 다르게 다른 국가에 있는 혼혈 인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베트남도 혼혈 선수를 활용하고 있긴 하지만 인도네시아처럼 유럽 1부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데려오고 있는 수준은 아니다. 베트남이 발을 뻗고 나서서 귀화선수를 데려온다고 해도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만큼의 전력 상승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그럴 바에 베트남은 내부 시스템을 발전시켜서 유망한 인재들을 키우는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뚜언 회장은 "단지 선수만이 아니라, 클럽이나 지역 단위에서도 장기적으로 유소년을 육성할 동기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또한 정체성과 자긍심이라는 요소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베트남축구협회의 일관된 철학은 베트남 축구의 미래는 유소년 육성에 달려있다는 것이다"며 베트남의 정체성을 가진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뛰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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