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끝까지 투혼' 충북, 추가시간 드라마 골에 연패 탈출 성공했다

최만식 기자

translation

기사입력 2025-06-22 21:03 | 최종수정 2025-06-22 21:25


'끝까지 투혼' 충북, 추가시간 드라마 골에 연패 탈출 성공했다
부산 수비수 홍욱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K리그2 충북청주가 극적으로 패배를 모면했다. 반면 부산 아이파크는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충북청주는 2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17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서 후반 추가시간 천금같은 동점골에 힘입어 2대2로 비겼다. 이로써 충북청주는 3연패 탈출에 성공했고, 부산은 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충북청주에겐 이변의 무승부였다. 사실 부산의 우세가 예상됐다. 먼저 충북청주가 처한 상황부터가 상대적으로 크게 불리했다. 지난 10일 권오규 감독이 중도 사퇴한 뒤 최상현 감독대행(코치) 체제로 버티고 있는 충북청주는 최근 3연패 포함, 2무5패로 승점 사냥이 절실했다. 최 대행은 패배의식을 지우기 위해 대변혁을 시도하기로 하고 매경기 포지션 변경, 새로운 선수 투입 등 과감한 실험을 하는 중이었다. 최 대행은 "팀이 살기 위해서는 영원한 주전은 없다. 용병도 예외는 아니다. 선수들의 숨은 재능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끝까지 투혼' 충북, 추가시간 드라마 골에 연패 탈출 성공했다
조성환 부산 감독은 상대팀의 이런 변화 의도를 간파하고 있었다. 오히려 그는 "변화에는 허점이 나올 것이다. 우린 우리 경기를 하고, 홈팬들에게 승리를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이 미처 예상치 못한 게 있었다. 더 잃을 게 없는 충북청주 선수들의 투혼이었다. 이날 승부의 시동은 예상보다 빠르게 걸렸다. 전반 3분 부산이 먼저 페널티킥 행운을 맞았다. 부산의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환(충북청주)이 부산의 장신(2m1) 외인 공격수 곤잘로가 문전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허리를 감아 넘어뜨린 것. 곤잘로의 압도적인 피지컬이 만들어 낸 천금 기회였다. 이어 키커로 나선 페신이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너무 이른 실점으로 인한 타격이 클 법했지만 충북청주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수비 우선이 아니라 부산에 강하게 맛섰다. 전반 40분에는 부산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홍석준이 빠르게 측면 돌파를 하다가 페널티킥 휘슬을 유도했지만 VAR(비디오판독) 온필드리뷰 결과, 무효로 선언됐다. 결국 후반 19분 김영환의 기습 슈팅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충북청주가 다시 위기를 맞았다. 부산이 26분 수비수 홍욱현의 절묘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상무 제대 후 2경기째 출전한 홍욱현은 '골넣는 수비수'로 눈도장을 찍었다.

승리를 눈 앞에 둔 부산의 기쁨도 잠시, 후반 추가시간이던 46분 마지막 집중력의 차이에서 충북이 만세를 불렀다. 부산 골키퍼 구상민이 길게 걷어낸 공을 하프라인 지점에서 페드로(충북청주)가 잡더니 골문이 빈 것을 보고 초장거리 슈팅을 날렸는데, 이게 골망을 흔들고 말았다. 부산은 땅을 치며 분루를 삼켰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