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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미국)=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전 전패, 16강 진출 좌절의 아픔은 진하다. 'K리그의 얼굴' 울산 HD는 1차전에서 남아공의 마멜로디에 0대1로 졌졌다. 브라질의 명문 플루미넨시에는 0-1로 끌려가다 역전에 성공했지만 마지막을 버티지 못했다. 2대4로 무릎을 꿇었다. 이제 마지막 대전이 남았다. 울산은 2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독일의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F조 최종전을 치른다. 클럽 월드컵은 매년 대륙 챔피언과 개최국 등이 참가해 소규모로 열렸다. 올해 월드컵처럼 4년에 한 번씩 32개팀이 참가해 지구촌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대회로 변신했다. FIFA가 꺼내든 당근책은 '돈 폭탄'이다. 참가금과 별도로 조별리그 매 경기에 승리 수당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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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묘미는 이변이다. 클럽과 대표팀은 다르긴 하지만 독일을 상대로는 기분좋은 추억도 있다. 한국 축구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독일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대0으로 꺾었다. '카잔의 기적'이다. 두 명의 주인공이 울산을 이끌고 있다. '수문장' 조현우는 신들린 선방으로 독일을 침묵시켰다. '캡틴' 김영권은 세트피스에서 공격에 가담, 결승골을 터트렸다. 조현우는 "2018년 생각이 많이 난다. 충분히 이길 수 있고, 또 그렇게 될 거라 생각한다. 마지막 경기는 잃을 것이 없는만큼 조금 더 도전적으로 경기를 하면 분명히 승산이 있다.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마지막에 반전을 일으키겠다. 당시 독일을 꺾은 것처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울산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해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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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플루미넨시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 브라질 축구를 혼쭐 낸 엄원상이 왼쪽 어깨 부상으로 결장한다. 반면 마멜로디전에서 왼쪽 허벅지를 다친 센터백 서명관은 정상 훈련에 복귀했다. 그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도 최초 발탁돼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서명관은 "우리가 힘을 모아 한 발씩 더 뛰면서 단점을 보완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폭염은 변수다. 울산은 1, 2차전을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에 치렀지만 3차전 킥오프 시간은 오후 3시다. 이 시간대에 섭씨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돼 대비책도 필요하다. 이미 TQL 스타디움을 경험한 도르트문트는 2차전에서 교체 선수들을 전반 동안 라커룸에서 대기시키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울산은 최후의 대결에서 '유종의 미'를 노래하고 있다.
신시내티(미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