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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현장 리뷰]"기적은 없었다" 벨링엄에 당한 울산, 3전 전패로 클월 '퇴장'…'미친 선방' 조현우 덕에 도르트문트에 0-1 패배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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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6 05:48 | 최종수정 2025-06-26 07:39


[신시내티 현장 리뷰]"기적은 없었다" 벨링엄에 당한 울산, 3전 전패로…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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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현장 리뷰]"기적은 없었다" 벨링엄에 당한 울산, 3전 전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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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미국)=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유럽 축구의 벽은 높았다. 울산 HD가 3전 전패로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아쉽게 마감했다.

울산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의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F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대1로 패했다. '넘버 1' 골키퍼 조현우 덕에 참패에서 벗어나 한 골차로 눈물을 흘린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울산은 전반에 단 1개의 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을 펼쳤다. 전반의 경우 슈팅수는 20대0, 유효슈팅수는 8대0으로 도르트문트의 압도적인 흐름이었다.

1차전에서 남아공의 마멜로디 선다우스에 0대1로 패한 울산은 2차전에서 브라질의 명문 플루미넨시를 맞아 0-1로 끌려가다 역전에 성공했지만 마지막을 버티지 못했다. 2대4로 무릎을 꿇었다. 도르트문트전은 '스피드의 화신' 엄원상이 왼쪽 어깨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공격도 빛을 잃었다.

도르트문트는 F조 1위(승점 7·2승1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차전에서 플루미넨시와 득점없이 비긴 도르트문트는 2차전에선 마멜로디를 4대3으로 물리쳤다. 이날 마멜로디와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플루미넨시가 1승2무(승점 5)로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승점 3점(1승2패)의 마멜로디는 3위를 기록, 울산과 함께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신시내티 현장 리뷰]"기적은 없었다" 벨링엄에 당한 울산, 3전 전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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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현장 리뷰]"기적은 없었다" 벨링엄에 당한 울산, 3전 전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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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울산 감독은 3-5-2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에릭과 라카바가 투톱에 포진한 가운데 미드필드에는 루빅손 이진현 보야니치 김민혁 강상우가 늘어섰다. 센터백에는 김영권을 중심으로 좌우에 이재익과 트로야크가 배치됐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마멜로디전에서 허벅지를 부상한 서명관과 플루미넨시전에서 어깨를 다친 엄원상은 엔트리에 제외됐다.

울산은 휘슬이 울리자 루빅손이 먼저 크로스를 올리며 반짝 공격을 했다. 그것이 끝이었다. 도르트문트는 곧바로 주도권을 잡았다. '유럽 득점왕' 세루 기라시와 주드 벨링엄의 친동생인 조브 벨링엄이 공격의 중심이었다.

기라시는 전반 2분 다니엘 스벤손의 크로스를 첫 슈팅으로 연결했다. 전반 13분 왼발 슈팅은 허공을 갈랐고, 2분 뒤 율리안 뤼에르손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도 골문을 벗었났다.

김민혁은 전반 17분 카림 아데예미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았다. 동물적인 감각을 앞세운 조현우의 선방이 빛을 발했다. 전반 23분 기라시는 벨링엄과 2대1 패스로 뚫은 후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조현우에 가로막혔다.


기라시는 전반 26분과 전반 추가시간 골과 다름없는 결정적인 기회에도 조현우를 뚫지 못했다. 추가시간 헤더슛이 제지당하자 두 팔을 들어올리며 아연실색하기도 했다.


[신시내티 현장 리뷰]"기적은 없었다" 벨링엄에 당한 울산, 3전 전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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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는 전반 40분 파스칼 그로스의 슈팅을 발로 제지하기도 했다. 벨링엄도 전반 27분부터 3분간 무려 3차례나 슈팅을 날렸지만 골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조현우도 어쩔 수 없는 순간이 있었다. 도르트문트의 결승골은 전반 36분 터졌다. 이재익의 패스 미스로 위기를 초래했고, 김민혁이 판단 미스로 볼을 제대로 끊지 못했다. 볼은 벨링엄의 발끝에 걸렸다. 그는 슈팅 대신 패스를 선택했고, 다니엘 스벤손이 골네트를 갈랐다.

김 감독은 후반 시작과 변화를 줬다. 라카바와 김민혁 대신 고승범과 박민서를 투입했다. 루빅손이 전진해 투톱 자리에 섰고, 그의 자리에는 박민서가 위치했다.

울산은 후반 2분이 돼서야 첫 슈팅을 기록했다. 루빅손이 밀어준 볼을 강상우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니코 코바치 도르트문트 감독은 후반 13분 3장의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벨링엄, 아데예미, 은메차를 빼고 바이어, 듀랑빌, 브란트를 투입했다.

울산은 전반보다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슈팅도 이어졌다. 후반 15분 이진현, 후반 19분 고승범이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김 감독은 후반 40분 에릭과 보야니치를 빼고 이청용과 이희균을 출격시켰다. 조현우의 선방쇼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37분에는 얀 코투의 슈팅도 막아냈다. 코투도 어이없는 표정을 짓긴 마찬가지였다. 조현수의 선방 횟수는 유효 슈팅 9회 가운데 무려 8회였다.

울산은 허율이 마지막 교체카드로 투입됐다. 하지만 '신시내티의 기적'은 없었다.
신시내티(미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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