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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원정불패,이쯤되면 과학" '최영준 선제골'수원,'곤잘로 동점골'부산과 1대1무[K리그2 현장리뷰]

전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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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9 20:56 | 최종수정 2025-06-29 21:26




"부산의 원정불패,이쯤되면 과학" '최영준 선제골'수원,'곤잘로 동점골'…

"부산의 원정불패,이쯤되면 과학" '최영준 선제골'수원,'곤잘로 동점골'…

"부산의 원정불패,이쯤되면 과학" '최영준 선제골'수원,'곤잘로 동점골'…
2018년 11월 10일 경남-포항전에서 골을 터뜨린 최영준 이후 무려 7년 만에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고 골맛을 봤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

"우리도 홈 승률이 좋다."

2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2 18라운드,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은 올 시즌 7차례 원정에서 단 한번도 진 적이 없는 상대, '원정불패' 부산 아이파크의 위협적인 기록을 언급하자 이렇게 받아쳤다. 수원 삼성 역시 지난 15일 '선두' 인천에 1대2로 진 것이 안방 유일의 패배. "상대가 잘하는 걸 막기 위해 오늘 우리는 템포를 좀 늦출 생각"이라고 했다. 변 감독은 이날 부산이 후반 힘을 준 '남미 듀오' 곤잘로, 빌레로의 벤치 명단을 보고 "예상했다. 어린 선수들이 선발로 먼저 나올 경우, 외국인 선수들이 선발로 다 나올 경우를 모두 다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조성환 감독은 '원정불패'라는 수식어를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다. "징크스가 되면 안된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홈경기를 잘해야 한다"고 했다. 부산은 5월 이후 7경기에서 3승2무2패, 끈끈한 경기력으로 '2위' 수원(승점 34)과 5점차 6위(승점 29)지만 지난달 17일 첫 맞대결에선 홈에서 수원에게 1대4 역전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원정 설욕을 다짐했다. 승부처를 묻는 질문에 조 감독은 "선제 실점하면 상당히 어려워진다. 실점하지 않으면 상대가 조급해지면 뒷공간에서 기회가 생길 것이다. 턴오버가 많지 않아야 한다. 공격을 위한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면서 상대를 괴롭혀야 한다"면서 선발 후반 곤잘로, 빌레로의 게임체인저 활약을 기대했다. 조 감독의 예언대로 부산이 선실점하면서 경기가 어려워졌지만 '원정 불패'는 과학이었다. 전반 18분, 베테랑 최영준에게 7년 만의 골,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45분 부산 곤잘로의 동점골이 작렬하며 1대1로 비겼다.


"부산의 원정불패,이쯤되면 과학" '최영준 선제골'수원,'곤잘로 동점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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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

수원 삼성(4-3-3)=양형모(GK)/이기제-레오-황석호-이건희/이규성-김지현-최영준/파울리뇨-일류첸코-세라핌

부산 아이파크(3-4-3)=구상민(GK)/홍욱현-조위제-장호익/전성진-이동수-리영직-김세훈/손석용-백가온-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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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이날 수원은 여름 이적생 황석호, 부산은 김세훈, 리영직을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 속 양팀의 공격 전환 속도는 빨랐다. 전반 6분 수원 이건희의 슈팅이 높이 뜬 직후 부산의 날선 역습이 이어졌다. 페신이 전방쇄도하면서 날린 슈팅이 굴절되며 불발됐다. 팽팽했던 승부의 추는 18분 만에 무너졌다. 수원의 프리킥 찬스, 이기제가 문전으로 바짝 붙여올린 크로스에 이은 김지현의 헤더를 부산 골키퍼 구상민이 막아섰지만 흘러나온 세컨드볼을 최영준이 지체없이 밀어넣었다. 지난 1월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은 '91년생 베테랑 미드필더' 최영준이 수원에서의 첫 골, 2018년 경남 시절 이후 무려 7년 만에 감격 골맛을 봤다. 전반 27분 김지현의 헤더를 부산 수비가 필사적으로 걷어냈다. 전반 31분 일류첸코의 기습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41분 이건희의 롱 크로스에 이은 일류첸코의 고공 헤더가 골대 윗그물을 흔들었다. 전반 수원이 8개의 슈팅, 3개의 유효슈팅, 부산이 5개의 슈팅 4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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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후반 시작과 함께 부산은 손석용 대신 빌레로를 투입하며 추격 의지를 분명히 했다. 후반 2분 '이적생' 김세훈이 머리로 문전을 향해 떨군 볼을 수원 수비 레오가 걷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후반 5분 안양에서 부산 유니폼을 입은 '또다른 이적생' 리영직의 대포알 슈팅을 양형모가 쳐냈다. 동점골을 노리는 부산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후반 10분 수원의 역습, 파울링뇨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변성환 감독은 후반 18분 선제골의 주인공 최영준 대신 , 조성환 감독은 이동수 대신 곤잘로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0분, 결정적 장면이 나왔다. 수원 이기제의 왼발 택배 크로스에 이은 일류첸코의 헤더가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그러나 VAR이 가동됐고, 일류첸코가 조위제의 어깨를 짚고 밀면서 골이 들어갔다는 주심의 판단에 따라 일류첸코의 10호골이 지워졌다.

수원은 후반 31분 '최종병기' 브루노 실바까지 투입하며 쐐기골을 노렸다. 변성환 감독이 기대했던 수원 게임체인저의 투입, 양팀이 일진일퇴 공방을 주고 받는 가운데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후반 45분 부산의 코너킥 찬스, 손휘의 크로스에 이은 '부산 게임체인저' 곤잘로의 고공 헤더가 골망을 흔들었다. 한여름 밤 승부는 수원과 부산의 1대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부산이 끈질긴 '원정불패'의 과학을 이어가게 됐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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