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골잡이' 야고(울산)의 의젓한 각오였다. 야고는 올 시즌 초반 K리그1의 '핫가이'다. 강원FC와의 개막전(3대1 울산 승)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린 야고는 15일 부천FC와의 경기에서도 골맛을 봤다. 2경기 3골로 득점 선두로 뛰어올랐다.
세부 기록도 압도적이다. 야고는 올 시즌 기대득점이 1.71로 모든 선수들 중 가장 높다. 그만큼 골찬스를 많이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다.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6번의 슈팅을 골문으로 보낸 야고는 3경기를 치른 무고사(인천·9번)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유효슈팅을 기록 중이다. 기대득점을 훌쩍 뛰어넘는 골수를 기록할 정도로, 결정력도 물이 올랐다.
야고의 활약 속 울산은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첫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1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만족은 없다. 야고는 "골을 넣었다고 만족하지는 않는다. 아직 더 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K리그에서, 울산에서 더 기여할 부분이 있다. 최대한 골을 넣을 수 있을만큼 넣고 싶다"고 했다.
야고가 더 잘하고 싶은 이유가 있다. 야고에게 울산은 아픔이었다. 포르투갈 리그에서 활약하다가 2023년 여름이적시장에서 강원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 무대를 밟은 야고는 2024년 전반기에만 9골-1도움을 기록하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후 울산의 러브콜을 받아 후반기 유니폼을 바꿔입은 야고는 12경기에서 4골-1도움이라는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2025년 울산에서의 첫 풀타임 시즌,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전반기 5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코칭스태프와 불협화음도 있었다. 결국 쫓겨나듯 중국 슈퍼리그 저장 뤼청으로 임대를 떠났다. 야고는 중국에서 부활에 성공했다. 14경기를 뛰며 10골-1도움을 기록했다. 울산으로 돌아온 야고는 한층 성숙해졌고, 초반부터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야고는 "과거 일은 이제 지나갔고, 모든 선수들도 과거가 있다. 중요한 것은 이제 다시 울산으로 복귀를 했다는 점이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고,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현재만 생각 중"이라고 했다.
야고 부활에는 김현석 감독의 믿음이 있었다. 김 감독은 자유분방한 야고의 스타일을 인정하고, 기를 살려주려고 했다. 김 감독은 "기질을 누르기 보다는 본인 성격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하게끔 하고 있다. 미팅 때마다 '다른 것은 못해도 된다. 네가 할 것은 마무리다. 실수해도 괜찮다. 나는 전적으로 너를 신뢰한다'고 말해준다. 20골 넣으라고 했더니 20골을 더 넣겠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야고는 "감독님과 그런 대화를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웃음) 감독님은 마무리 순간에 항상 집중해서 골을 넣으라고 말씀해주신다. 그런 지시 사항을 늘 상기하고 집중한다. 감독님 말씀처럼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서 팀을 돕고 싶다"고 했다.
야고의 머릿속에는 승리로 가득했다. 울산의 분위기메이커를 자처한 그는 "나로 인해 긍정적인 기운이 올라간다면 만족한다"며 "공격포인트를 몇개 쌓고 싶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득점왕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유일하게 바라는 것은 팀의 승리다. 그저 최선을 다해 승점을 쌓고 싶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