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예민한 시기, 위험한 행동일 수 있다. 이란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의 행동이 관심을 받고 있다.
아프리카의 파워오브아프리카는 25일(한국시각) '단순해 보이는 행동 하나가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며 타레미의 행동을 조명했다.
파워오브아프리카는 '타레미가 올림피아코스와 라리사와의 경기에서 이스라엘 수비수 고니 나오르와 유니폼을 교환했다. 경기 종료 후 두 선수의 행동은 SNS에서 크게 화제를 모았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갈등을 고려하면 이번 유니폼 교환은 깊은 의미를 지녔다'고 전했다.
이어 '이 장면은 지정학적 분열을 스포츠가 초월하는 보편적인 본질에 대한 상징으로 해석됐다. 다만 지금은 이란 축구계에 민감한 시기다. 앞서 사르다르 아즈문이 아랍에미리트 정치인과의 사진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고 덧붙였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30년 넘게 권좌를 지켰던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뿐만 아니라 지도부 상당수가 사망했다. 이란 지도부는 국영방송을 통해 '전례 없는 공격'을 선언한 데 이어, 중동 각지의 미군 기지에 탄도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확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당 국가들의 축구 선수들도 국제 정세에 따른 여파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타레미의 행동에 특별한 의도가 없었다는 주장도 있다. 상대 선수의 국적을 몰랐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탈리아의 인테르뉴스도 '격동의 시대에 상징적은 모습을 보여준 타레미'라며 '이란 선수인 타레미가 이스라엘 출신 고니 나오르와 유니폼을 교환했다. 이런 행동은 크게 보도됐는데, 타레미가 상대 선수의 국적을 몰랐다는 점도 시사됐다'고 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타레미의 이러한 행동은 최근 이란의 행보를 고려하면 예기치 못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앞서 이란 대표팀은 사르다르 아즈문을 이란 대표팀에서 제명했다. 이유는 사진 한 장이었다. 아즈문은 최근 자신의 소속 팀인 아랍에미리트(UAE) 구단 샤바브 알아흘리에서 UAE 총리인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과 사진을 찍고, 이를 개인 SNS에 공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우방인 UAE의 통치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아즈문의 모습에 이란 당국이 분노했다. 아즈문은 논란이 커지자 해당 사진을 즉시 삭제했지만, 여파는 상당했다. 곧바로 대표팀에서 제외되며 월드컵 참가가 어려워졌다.
아즈문은 이란 대표팀 핵심 공격수다. 2014년 이란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후 91경기에서 57골을 기록했다. 한국의 손흥민처럼 팀을 책임지는 핵심 에이스다. 레버쿠젠, AS로마 등 유럽 명문도 두루 거쳤다. 하지만 이란은 아즈문에 일말의 미련도 없이 제명을 결정했다. 아미르 갈레오니 감독이 공식 발표한 3월 A매치 명단에도 아즈문의 이름은 없었다.
EPA연합뉴스
타레미 또한 마찬가지다. 포르투, 인터밀란을 거친 이란 최고의 공격수다. 현재는 올림피아코스에서 활약 중이며, 이란 대표팀에서 92경기 48골을 기록한 최고의 득점원 중 하나다. 하지만 타레미도 이란 당국의 심기를 거스르는 행동으로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지 알 수 없다. 아직까지 타레미의 행동에 대해서는 어떠한 대처도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