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024년 '왕조의 문'을 연 K리그1의 울산 HD가 또 한번 진일보한 발걸음을 옮겼다.
국가대표 출신인 한국 축구 레전드 이영표 전 강원FC 대표(49)를 사외이사로 전격 영입했다. 울산은 30일 클럽하우스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 대표를 구단의 첫 사외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K리그 기업구단이 국가대표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은 이례적이다. 더구나 이 대표는 울산 출신도 아니다. 그는 안양 LG(현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틀을 허물었다. '전문 축구 행정 선진화'로 말을 갈아탄 울산의 광폭행보에 더 큰 날개를 단 것으로 해석된다. 울산은 "중장기 전략 수립을 위해 이 대표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경영진의 전문성을 한층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임 사외이사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 잉글랜드 토트넘, 독일 도르트문트 등 세계 최고의 무대를 누빈 한국 축구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은퇴 후에는 날카로운 분석을 바탕으로 해설위원으로 활동했고, 현재도 그 길을 걷고 있다. 행정가로서의 역량도 이미 가감 없이 발휘했다. 2021년부터는 2년간 강원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강원 대표 재임 시절, 소통 중심의 경영과 중장기적 유소년 육성 시스템 구축을 통해 시스템 기반의 명문 구단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원이 빚은 작품인 양현준(셀틱)과 양민혁(코번트리 시티)의 '고도성장' 이면에는 그의 지분도 분명 있다.
울산은 이 사외이사가 지닌 풍부한 유럽 선진 축구 경험과 행정 노하우가 구단의 철학 및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명원 울산 대표와의 '특별한 인연'도 눈길을 끈다. 울산은 지난해 12월 '순혈주의'를 포기하고 사상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강 대표가 바로 FC서울 출신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26년 전인 안양 LG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강 대표는 팀의 운영을 책임지는 매니저였고, 이 사외이사는 프로에 데뷔한 후 주축 선수로 성장하며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과거 행정가와 선수로 만나 신뢰를 쌓았던 두 인연은 이제 대표이사와 사외이사라는 경영 파트너로 재회하게 됐다. 이미 서로의 역량과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만큼, 울산의 조직 쇄신과 재정비 과정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외이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 울산 HD의 일원으로 합류하게 되어 영광이다. 강명원 대표님과 함께 구단이 팬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의 시스템을 갖춘 팀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 조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울산은 사외이사 선임을 통해 구단의 투명 경영과 전문성을 한층 높이는 한편, 팬들과 더욱 밀접하게 소통하는 마케팅 전략 수립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