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은 수원 삼성다움을 강조했다.
수원은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6'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대3으로 패배했다.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당한 수원은 1위 부산 아이파크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수원은 전반 18분 코너킥에서 고승범의 원더골로 앞서갔다. 전반전에 슈팅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 4분 만에 수비가 무너지며 하정우한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후반 25분 최기윤에게 역전골을 맞은 수원 삼성은 후반 39분 하정우한테 완벽한 솔로 역습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잠시 침묵한 뒤 "수원FC가 이길만한 경기를 했다. 축구는 전반만 하는 게 아니라 후반까지 경기력, 에너지 레벨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많이 밀렸다. 우리는 챔피언이 아니다. 도전자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정신적으로 더 준비해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경기였다. 그래도 원정에서 많은 팬들이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넣어주신다. 그 모습에 보답하지 못하는 것 같아 책임감을 느낀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리드하지 못하고 있을 때, 수원 삼성은 흐름을 스스로 내주는 경향이 있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는 탓일까. 이 감독은 "당연히 프로라면 그런 부담은 느껴야 한다. 수원 삼성 선수라면 핑계는 필요없다. 오늘처럼 패배하면 그것도 받아들이고, 이겨내야 한다. 그런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면 이 팀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후반전 180도 달라진 경기력에 대해선 "조급한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추가골이 나오지 않았던 상황이 멘털리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전반전에 끝낼 수도 있을 정도로 경기력이 좋았지만 골 결정력에 발목이 잡혔다. 이에 "이 정도 찬스에서 골이 안 나오면 더 많은 찬스를 만들 방법을 강구하면 된다"고 했다. 실점이 많아진 부분은 "고민이다. 실점 후 무승부를 하면 안된다는 압박이 있다. 하지만 그건 다 핑계다. 어떤 변명도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것밖에 없다. 단순히 챔피언 결정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매 경기 승리를 원하는 팀이다. 작은 것에서는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승범의 첫 골이 터졌지만 "의미가 없다"고 냉철하게 말했다. 이어 "팀원들이 만들어낸 골이다. 마철준 수석코치가 세트피스를 담당하는데 잘 준비했고, 선수들도 잘했다. 하지만 패배해서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않는 게 맞다. 결승골이 됐으면 고승범이나 마 수석코치의 노고가 위안이 되겠지만 아쉽다. 주말 대구FC전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수원=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