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확실한 경기 플랜, 포항 스틸러스의 승리 공식이 만든 '3점'이다. 포항은 1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4라운드에서 1대0으로 신승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질주한 포항의 시즌 두 번째 연승이다. 3, 4월에 걸쳐 강원(1대0 승), 대전(1대0 승)을 상대로 거둔 연승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원동력으로 '간절함'을 꼽았다. 그는 "운동장에서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이 묻어나는 것 같다. 자신감을 계속 얻어가는 것이 고무적이다"고 했다. 간절함의 결과는 성적에서도 드러난다. 우려가 컸던 원정 10연전, 절반인 5경기 성적은 3승1무1패, 승률 60%를 기록하며 강팀 면모를 선보였다.
인천전에선 이호재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포항은 후반 중반 기성용 김동진을 빼고 니시야 켄토와 김승호를 투입해 중원에 변화를 줬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는 중원 에너지 레벨을 다시 높였다. 인천이 공을 잡고 주도하는 경기 양상이 이어졌지만, 포항은 상대 흐름을 따라가는 대신 후방에서 단단하게 한 골의 격차를 지켰다. 중원부터 후방의 스리백까지 촘촘하게 뭉쳤다. 인천의 공세를 버텨내며 승리를 지켰다.
간절한 마음만큼이나, 명확한 경기 플랜이 힘을 발휘했다. 올 시즌 포항의 강점은 단연 '수비'다. 14경기에서 단 10실점, 경기당 평균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전술 변화와 함께 수비가 더 단단해졌다. 스리백으로 전환하며, 수비 시의 수적 우위를 높였다. 개막 직후 상대 역습에 몇 차례 공간을 내주며 무너졌던 틈을 채웠다. 중원에서의 압박도 측면에서 강민준 어정원 등이 가세하며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무리한 후방 빌드업 대신 높이를 갖춘 이호재 조상혁을 활용한 롱볼 전개를 택해 부담도 덜었다. 인천을 상대로도 스리백, 측면, 트윈타워, '삼박자'가 어우러졌다.
경기 운영도 합리적이다. 2026년 K리그1은 북중미월드컵 여파로 시즌 초반 일정이 촘촘하다. '박싱데이급' 난이도의 여정에서 성적을 챙기는 것이 포인트다. 포항은 그 안에서도 더 혹독하다. 스틸야드의 잔디 교체 여파로 원정 10연전을 소화 중이다. 이동 문제 등으로 체력 부담이 커진 상황, 이를 고려한 계획을 세웠다. 선제 득점 그리고 후반 수비 집중력이 포인트였다. 포항은 올 시즌 승리한 모든 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먼저 골망을 흔들면 누구도 부럽지 않은 '철옹성'이 된다. 후반에는 무리한 압박을 최소화하고, 수비에 집중하는 이유다. "승부처는 선제골이다. 먼저 득점하면 선수들의 집중도가 높다." 박 감독의 이유 있는 자신감이다. 잘하는 것을 파악하고, 극대화하는 것도 강팀의 조건이다. 단단한 방패로 승리하는 방식을 깨달은 포항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