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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영 수원FC위민 감독의 감사문 "폭우속 포트리스 응원X언론 박수갈채,덕분에 외롭지않아...WK리그 정상X亞챔피언 다시 도전할것"

입력

출처=수원FC
출처=수원FC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내고향여자축구단과 수원FC위민의 준결승전. 수원FC위민 베스트11.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0/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내고향여자축구단과 수원FC위민의 준결승전. 수원FC위민 베스트11.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0/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준결승에서 여정을 마무리하게 되어 가슴이 아프지만 우리 선수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습니다."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이 아시아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여정을 4강에서 마무리한 후 21일 수원FC 구단을 통해 감사문을 내고 팬과 미디어를 향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20일 오후 7시 '안방'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AWCL 준결승전, 박길영 감독의 수원FC 위민은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에 1대2로 역전패하며 첫 결승행 꿈을 이루지 못했다. 후반 4분 하루히의 선제골로 앞서다 후반 10분 최금옥, 후반 22분 김경영에게 연속골을 내줬고 후반 34분 지소연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불운 속에 아쉽게 4강에서 멈춰 섰다.

그러나 '디펜딩챔피언' 중국 우한 장다 원정에서 기적같은 4대0 대승과 함께 첫 4강행을 이룬 후 이날 조별예선에서 0대3으로 완패한 북한 대표팀 전력의 내고향에 맞서 전반 10개의 슈팅으로 경기를 지배하고, 후반에도 끝까지 포기를 모르는 투혼과 밀리지 않는 정신력으로 여자축구의 '찐' 재미를 알린 수원FC 위민을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 치열했던 역대급 우중혈투, 국민들과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KBS 1TV가 오후 6시50분부터 생중계한 남북 최강 클럽간 준결승전은 전국 시청률 6.4%, 수도권 5.6%, 서울 5.1%를 찍었다. 경기 종료 직전 분당 최고시청률은 12.1%로 이날 전체 TV 프로그램을 통틀어 1위다. 시청률 3%만 넘어도 선방이라는 요즘 시대에 남자 A매치는 물론 웬만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뛰어넘은, 경이로운 수치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안방에서 치러진 남북 여자축구의 맞대결인 데다 2018년 이후 8년 만에 북한 선수단이 방남한 경기를 향한 관심이 뜨거웠고, 오후 7시 프라임타임 지상파 중계의 효과, 무엇보다 이영표 해설위원의 말대로 "정말로 재미있는" 꿀잼 경기였다.

출처=수원FC
출처=수원FC

2015년 수원시설관리공단의 코치로 여자축구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 박 감독은 2018시즌부터 사령탑으로 8년째 수원과 동행해온 '지장'이자 '덕장'이다. 지난 2024년, 2010년 이후 14년 만의 두 번째 우승컵을 가져왔고,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조별예선에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내고향, 도쿄 베르디 벨레자 등과 혈투 끝에 AWCL 8강행에 극적으로 성공한 직후 지난해 말 지소연, 김혜리, 최유리, 하루히를 폭풍영입하며 우승을 목표로 본선 무대를 착실히 준비했다. 중국 우한 장다 원정에서 예상을 뒤엎고 4대0 반전승과 함께 4강행, 12만달러(약 1억8000만원)의 상금을 가져왔고, 안방 유치에 성공한 이번 대회 준우승, 우승을 누구보다 간절하게 열망했다. '내고향'의 참가가 여자축구를 향한 관심을 끌어올릴 기회라며 "환영한다"고 했었다. 그러나 '내고향'의 골에 열광하고, 지소연의 실축에 환호하는 팬 앞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잃어버린 후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응원하는 공동응원단
응원하는 공동응원단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내고향여자축구단과 수원FC위민의 준결승전. 승리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인공기를 펼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0/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내고향여자축구단과 수원FC위민의 준결승전. 승리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인공기를 펼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0/

경기 후 박길영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홈팀의 이점을 누렸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대한민국 축구팀, 수원FC 위민입니다"라고 답했다. "경기중 반대편에서 상대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며 속상하기도 하고 마음이 좀 그랬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우리는 여자축구를 알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이렇게 많은 관중, 이렇게 많은 기자들이 온 것도 처음이다. 설?? 반가웠다. 이 관심을 이어가려면 오직 이기는 것밖에 없다. 대한민국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뛰어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 아쉬운 경기였지만 우리 선수들은 모든 최선을 다했다"고 돌아봤다. "앞으로도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돌아서는 패장을 향해 100명의 취재진이 일제히 박수갈채를 보냈다.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내고향여자축구단과 수원FC위민의 준결승전. 수원FC위민 하루히가 선취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0/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내고향여자축구단과 수원FC위민의 준결승전. 수원FC위민 하루히가 선취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0/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내고향여자축구단과 수원FC위민의 준결승전. 패한 수원FC위민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0/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내고향여자축구단과 수원FC위민의 준결승전. 패한 수원FC위민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0/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내고향여자축구단과 수원FC위민의 준결승전. 박길영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0/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내고향여자축구단과 수원FC위민의 준결승전. 박길영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0/

기자회견을 마치고 돌아서는 박 감독을 향해 100여명의 취재진이 일제히 박수갈채를 보냈다. 힘든 상황에서 모든 걸 쏟아낸 대한민국 수원 선수단을 향한 대한민국 기자들의 유례없는 갈채였다.박 감독은 감사문을 통해 수천명의 내고향 응원단에 맞서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수원FC 서포터스 포트리스, 선수단을 위해 헌신한 수원 프런트, 미디어의 이례적 갈채에 고마움을 전했다. "패장에게 그런 갈채를 보내는 일이 얼마나 드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렇게 많은 관중, 이렇게 많은 기자분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 저희에게는 처음이었고, 큰 기쁨이었습니다. 앞으로도 WK리그와 대한민국 여자축구에 변함없는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고 썼다. "준결승에서 여정을 마무리하게 되어 가슴이 아프지만 우리 선수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습니다"면서 올 시즌 WK리그 정상에 서서 다시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할 뜻을 분명히 했다. "저희는 반드시 WK리그 정상에 다시 서서, 다시 한번 아시아 챔피언의 자리에 도전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아래는 박길영 감독의 감사문 전문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수원FC 위민을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수원FC 위민 감독 박길영입니다.

지난해 11월,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의 첫발을 내딛던 날부터 오늘까지, 저희의 여정을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먼저, 폭우 속에서도 온 힘을 다해 저희 선수들의 이름을 외쳐주신 포트리스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5월 20일, 그 밤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지켜준 그 자리 하나하나를 보며 저와 선수들은 외롭지 않았습니다. 늘 한결같이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마치고 보내주신 언론 관계자분들의 박수 소리 역시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패장에게 그런 갈채를 보내는 일이 얼마나 드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렇게 많은 관중, 이렇게 많은 기자분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 저희에게는 처음이었고, 큰 기쁨이었습니다. 앞으로도 WK리그와 대한민국 여자축구에 변함없는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선수단과 함께 달리고 있는 수원FC 프런트 가족 여러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러분의 헌신이 있었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준결승에서 여정을 마무리하게 되어 가슴이 아프지만 우리 선수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습니다.

저희는 반드시 WK리그 정상에 다시 서서, 다시 한번 아시아 챔피언의 자리에 도전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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