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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은 전화했는데 포체티노는 이메일 통보?" 인성 논란에 발끈한 '손흥민 스승', 월드컵 탈락 美선수들에게 전화 안돌린 이유

입력

The US Men's National Team's (USMNT) head coach Mauricio Pochettino
The US Men's National Team's (USMNT) head coach Mauricio Pochettino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최종명단에서 탈락한 선수들에 대한 통보 방식에 존중이 결여됐다는 일부 비판에 정면 반박했다.

28일(한국시각)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 파리생제르맹(PSG) 사령탑 출신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은 55명의 예비 명단 중 북중미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된 선수들에게 이메일로 탈락 사실을 통보했다. 반면,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26명의 선수에게는 직접 영상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The US Men's National Team's (USMNT) head coach Mauricio Pochettino
The US Men's National Team's (USMNT) head coach Mauricio Pochettino

이와 관련 미국 대표팀 공격수 출신 에르쿨레스 고메스는 ESPN '풋볼 아메리카스' 프로그램을 통해 포체티노 감독의 처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번 최종 명단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 디에고 루나, 자비에 고조, 태너 테스만 등이 제외되는 이변이 있었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들 선수들에게 이메일로 탈락을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고메스는 '참담한 처사'라며 맹비난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두고 "완전히 잘못됐다"면서 특히 루나의 탈락 방식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동이다. 루나는 포체티노 감독 체제하에서 세 번째로 많은 A매치 출전 수를 기록할 만큼 핵심적인 선수였다. 그런 선수가 자신의 월드컵 탈락 사실을 이메일 한 통으로 알게 됐다는 건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루나는 미국축구협회가 정신력과 출전 시간 모든 면에서 전적으로 의지해 온 선수다. 심지어 포체티노 감독 당신조차도 그가 코뼈가 부러진 채 경기를 뛰었을 때 '배짱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우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루나가 월드컵 결승전에서 뛰는 모습으로 월드컵 광고를 찍고, 유명 스포츠 브랜드 광고에도 그를 내보냈다. 미국 프로축구 리그(MLS)와 대표팀을 홍보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이런 식으로 대접하는 건 분명 잘못됐다"고 비판한 후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전 미국대표팀 감독이 자신에게 음성 메시지를 통해 탈락 사실을 직접 알려준 배려를 극찬했다. "당시 나는 클린스만 감독으로부터 2분 30초짜리 음성 메시지를 받았다. 본선 진출을 도운 것에 감사를 전하며, 아쉽게도 이번 월드컵에는 함께 가지 못하게 됐다는 내용이었다"라고 회상하며 포체티노 감독의 이메일 통보 방식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고 했다. 고메스는 "당시 나는 1년 넘게 대표팀에서 뛰지 못했고 무릎 상태도 끝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내게 직접 사실을 알리는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 행동은 내게 세상 전부와도 같았다"라고 돌아봤다. "선수들이 월드컵에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메일로 통보받았다는 기사를 읽었을 때 충격이었다. 어쩌면 포체티노 감독에게 이번 자리는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잠시 거쳐가는 정거장일 뿐이고, 그래서 선수들을 이렇게 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면서 "선수들에게 월드컵 탈락은 평생을 바쳐온 꿈이 무너지는 일이다. 그런 중대한 일을 고작 이메일 한 통으로 끝내버리다니, 선수들은 그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Head coach Mauricio Pochettino of the USA l
Head coach Mauricio Pochettino of the USA l
"클린스만은 전화했는데 포체티노는 이메일 통보?" 인성 논란에 발끈한 '손흥민 스승', 월드컵 탈락 美선수들에게 전화 안돌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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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거세지자 포체티노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적극 항변에 나섰다. 선수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거는 대신 이메일을 보낸 이유를 해명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내가 선수 시절 때도 명단에서 탈락하면 감독의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았다.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감독이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걸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선수가 탈락 이유를 물었을 때 무슨 말을 하겠나. 거짓말이라도 하라는 말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동료가 현재 시점에서는 더 나은 옵션이라고 판단해 너를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그 선수가 실력이 떨어지거나 앞으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했다.

"일일이 전화하는 건 올바른 방식이 아니다. 내가 자란 나라에서 축구란 명단에 들기 위해 모든 걸 다 바쳐야 하는 세계다. 지금 명단에 들지 못했더라도 대회 직전까지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대체 발탁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 그것이 스포츠고 축구다. 우리가 그 룰을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어 "탈락한 선수들이 나의 구차한 사과 따위는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 역시 선수들을 깊이 아낀다. 내가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아는가? 지난 2주간 잠도 제대로 못잤다"며 선택의 고뇌와 고통을 토로했다. "오늘도 내 눈앞에 있는 26명의 최종 명단 선수들을 보며 온전히 기뻐하지 못했다. 탈락한 선수들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만약 내가 그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었다면, 그건 오직 나 자신을 위한 행동이었을 것이다. 전화 한 통 돌려놓고 '오, 나는 직접 전화까지 해서 사정을 설명해준 참 인간적인 감독'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서 그건 다 위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중미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은 13일 파라과이와의 조별리그 D조 개막전을 시작으로 호주, 터키와 차례로 맞붙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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