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먼(미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강)상윤아, 더 빨리 더 빨리!" "(조)위제, 좋아!"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근교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실시한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훈련에서 울려퍼진 목소리다. 훈련파트너로 이번 사전 훈련캠프에 동행한 미드필더 강상윤, 수비수 조위제(이상 전북) 골키퍼 윤기욱(서울)의 이름이 자주 귀에 꽂혔다.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은 훈련 초반 공이 없는 채 점핑, 달리기 등으로 몸을 푸는 코디네이션 훈련에서 같은 포지션 후배인 강상윤을 시종 독려했다. 강상윤이 폴을 끼고 바깥쪽 방향으로 돌다가 도중에 안쪽으로 바꿔야 하는 차례에서 헷갈려하자 "상윤아, 다음은 뭐겠어. 안으로 들어가는 거잖아"라고 장난스럽게 다그쳤다. 동아시안컵을 제외하면 해외파가 모두 모인 대표팀에 처음 뽑힌 강상윤은 아직 대표팀 훈련 방식이 익숙치 않다. A매치 71경기를 뛴 황인범은 그런 강상윤을 의식적으로 챙기려는 것처럼 보였다. '형의 마음, 선배의 마음'이 아닐까. 황인범은 강상윤의 현재 나이인 22세에 대표팀에 발탁됐다. 이미 K리그에서 손꼽히는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강상윤이 장차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미드필더가 된다면, 황인범 등 선배 미드필더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이번 사전캠프가 성장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조위제 윤기욱 등을 향한 응원 구호도 쉴새없이 울려퍼졌다. 골키퍼인 윤기욱은 이날 6명씩 짝을 이뤄 공중볼을 원터치로 연결해 미니 골대에 넣는 레크레이션에 직접 참여했다. 손흥민(LA FC) 이재성(마인츠)과 같은 기라성같은 선배와 장난치고 깔깔 웃은 시간을 보냈다. 조위제는 '전 전북 선수' 조규성(미트윌란) 박진섭(저장) '현 전북 동료' 김진규의 관심을 듬뿍 받았다.
훈련 파트너로 발탁된 강상윤 조위제는 대표팀 선수단이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떠나는 다음달 5일 멕시코가 아닌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처음 발탁할 때부터 사전캠프 기간까지 머물기로 협회-구단간 약속이 됐다. 최종 엔트리 선수 중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함께할 시간이 일주일 남짓 남았다. 윤기욱은 '4번째 골키퍼'로 월드컵 일정을 끝까지 소화할 예정이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등번호를 받지 못한 '예비 선수'였던 오현규(베식타시)는 누구보다 당장 월드컵에서 뛰지 못하는 세 선수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오현규는 훈련 전 스탠딩 인터뷰에서 "상윤, 위제, 기욱이를 보면 내가 훈련 파트너로 월드컵에 갔던 기억이 난다. 세계적인 형들과 함께 훈련장에서 공을 차고, 패스를 한다는 것만으로 정말 기뻤다"라고 먼저 4년 전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대표팀이란 자리가 얼마나 무겁고 영광스러운 자리인지, 그 선수들도 하루하루 겪으면서 느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월드컵 대표팀에서 같이 훈련하는 것도 대단한 것이다. 하루하루 함께 훈련하면서 더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의 경험을 비춰 말했다.
오현규는 지난 4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실력으로 월드컵 최종엔트리의 문을 직접 열었다. 오현규는 "상윤, 위제, 기욱이는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라며 "성실히 잘해주는 게 정말 고맙다. 앞으로도 정말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홍명보호는 훈훈한 분위기에서 1시간40분가량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은 레크레이션으로 시작해 비공개 전술 훈련으로 끝났다. 25~26일 합류한 후발대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그라운드에 남아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원팀 훈련'이 임박했다는 신호다.
29일 훈련장에는 선수가 한 명 추가된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28일 솔트레이크시티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9일 총 훈련 인원은 최종 명단 멤버 25명, 훈련파트너 3명 총 28명이다. '완전체'가 될 날이 머지 않았다. 다음달 1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합류한다.
헤리먼(미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