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황태자' 황인범이 뛰고 있는 페예노르트가 급변하고 있다.
로빈 판 페르시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페예노르트는 8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판 페르시 감독과 결별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월 페예노르트 지휘봉을 잡은 판 페르시 감독은 부임 16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판 페르시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7년 여름까지로 알려졌다.
페예노르트는 '2026~2027시즌을 새로운 감독과 함께 시작할 것'이라며 '판페르시 감독은 오늘 구단 경영진과의 회의에서 이 결정에 대해 통보받았다. 앞으로 몇 주 안에 판 페르시의 후임자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데비 리고 페예노르트 기술이사는 "판 페르시 감독은 지난 18개월 동안 구단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팀을 이끌어 최종적으로 2위를 달성한 그의 공로는 인정받아야 한다. 구단에 매우 중요한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내부 분석을 실시했다. 그 과정에서 경기 스타일의 변화와 유럽 대회 및 에레디비시에서의 승점 하락 추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그 결과, 다음 시즌을 새로운 감독과 함께 시작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했다.
어느 정도 예견된 경질이다. 페예노르트는 지난 시즌 2위를 차지하며 UCL 티켓을 따냈지만, 시즌 내내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우승팀인 PSV에인트호번과는 승점 19차로 크게 밀렸다.
여기에 결정적인 승부처마다 패하며 도마 위에 올랐다. 선수들과 갈등도 많았고, 잦은 전술과 선발 라인업 변화, 팀 운영 방식 등을 두고 비판을 받았다. 부임 당시 우려했던 경험 부족이 현실화됐다.
뿔난 팬들을 시즌 말미부터 판 페르시 감독의 경질을 요구했다. 이런 상황 속 2주 전 리고 기술이사와 로버트 에인호른 단장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판페르시 감독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결국 결말은 경질이었다.
판 페르시 감독의 경질로 황인범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황인범은 지난 시즌 잦은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판 페르시 감독은 황인범 보다는 일본 선수를 선호하는 모습을 여러차례 내비쳤고, 팀내 입지도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새로운 감독의 성향에 따라 다시 한번 주전 경쟁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판 페르시 감독은 명 공격수 출신이다. 페예노르트에서 데뷔한 판 페르시 감독은 악마 같은 왼발을 앞세워 한시대를 풍미했다. 두번이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스널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판 페르시 감독은 2012년 여름 라이벌 맨유로 이적했다. "내 안에 작은 아이가 속삭였다"는 말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결국 맨유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페네르바체를 거쳐 페예노르트에서 은퇴한 판 페르시 감독은 친정팀 페예노르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헤이렌베인에 이어 페예노르트 지휘봉을 잡은 판 페르시는 "페예노르트 지휘봉을 잡아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 모두가 페예노르트와 나의 인연이 얼마나 특별한지 알고 있다. 난 훌륭한 선수단, 코칭 스태프와 함께 일하게 됐으며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경기를 치르고, 함께 성공을 거두는 걸 정말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지만, 결과는 불명예 퇴진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