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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천리 천하가 다시 열렸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로 공동 1위에 올랐던 고지우는 2라운드에서도 전반에만 버디 7개를 잡아내는 등 버디 10개로 10언더파 62타를 기록, 김민별과 나란히 코스 레코드를 달성하며 선두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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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출신 고지우는 공교롭게도 강원도 산악지역의 골프장에서만 통산 3승을 모두 쓸어담았다. 우승 인터뷰에서 고지우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며 우연임을 강조했다.
공격적인 스타일로 '버디폭격기'로 불리는 선수. 이번 대회도 어김 없었다. 1라운드 9개, 2라운드 10개, 3라운드 6개의 버디로 무려 25개의 버디를 잡았다. 이 대회 전까지 고지우는 전체 버디수 단독 1위(158개), 평균 버디 1위(4.1579개), 버디율 1위(23.0994%)를 독식 중이었다.
고지우는 전반 순조로운 버디행진으로 순항했다. 2번 홀(파3), 3번 홀(파5), 5번 홀(파4), 6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빠르게 타수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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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2위 유현조가 무섭게 고지우를 추격했다. 후반 들어 유현조에게 2타 차 추격을 허용한 고지우는 13번 홀(파4) 16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옆에 붙여 버디를 잡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우승을 결정지은 16번홀에서는 "우승 당시 세컨드샷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마침 직원 분이 16번 홀이 '고지우 홀'이라고 해주셔서 자신 있게 쳤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올시즌 꾸준한 활약 끝에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고지우는 대상 포인트 4위로 올라섰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추가해 누적 상금 5억478만1000원으로 상금 순위 4위로 점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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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첫 우승을 여기 버치힐에서 해서 좋은 기분을 가지고 왔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감사한 분들이 많은데 보답할 수 있어서 눈물이 나왔다"는 고지우는 부모님과 감독, 캐디에게 두루 감사를 전하며 "(삼천리) 이만득 회장님께서 허리 시술을 받아 못 오셨다고 들었는데, 진심으로 생각하고 위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가족 같은 분위기로 강한 유대감을 유지하고 있는 삼천리 골프단은 이날도 어김 없이 김해림 코치와 대규모 임직원이 현장을 찾아 소속 선수들을 뜨겁게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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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자 고지우의 동생인 고지원이 14언더파 202타로 같은 삼천리 소속 최가빈과 함께 공동 11위에 올랐다. 고지원은 물통 2개를 언니 머리에 뿌리며 세번째 우승을 축하했다. 또 다른 삼천리 소속 이세희는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은 이날 8언더파 64타를 기록,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17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3승으로 다승왕을 달리고 있는 이예원은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35위에 머물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