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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 박민지, NH투자증권과 함께 역경을 넘어 전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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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 박민지, NH투자증권과 함께 역경을 넘어 전설이 되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달 31일 경기 양평 더스타휴에서 막을 내린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대역전극으로 우승을 확정지은 박민지(29·NH투자증권)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개인 통산 스무번째 우승. 고(故) 구옥희와 신지애만 도달한 전설의 무대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박민지의 20승 뒤에는 긴 세월을 함께한 파트너가 있다. NH투자증권은 투어 초반부터 메인 스폰서로서 변함없는 지원을 이어왔다. 긴 슬럼프 기간에도 후원은 끊기지 않았다. 19승 이후 약 1년 11개월, 박민지가 스스로 "골프를 그만두어야 하나"라며 흔들렸던 시간에도 NH투자증권은 박민지 곁을 굳게 지켰다.

성적이 아닌 사람에 대한 투자였다. 우승 직후 박민지는 "힘든 시간 동안 변함없이 믿어주신 NH투자증권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역경을 딛고 변함 없는 파트너와 함께 전설의 반열에 오른 여왕의 귀환. 뭉클한 장면이었다.

박민지의 이름이 처음 알려진 건 2017년 4월, 삼천리투게더 오픈에서였다.

프로 데뷔 후 2개 대회 만에 출전한 대회. 3차 연장 끝 첫 우승으로 KLPGA 역사에 '괴물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2018년 2년 차 징크스를 넘어 2승을 추가한 박민지는 2019, 2020년 MBN 여자오픈을 2년 연속 제패했다. 2021년은 한국 여자골프 역사에 남을 시즌이었다. 박민지는 4월부터 7월까지 석 달 사이에 6승을 쓸어 담으며 '민지 천하'를 선포했다. 그 중심에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있었다. 후원사 이름이 걸린 대회에서 박민지는 1타 차의 팽팽한 압박을 버텨내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승' 박민지, NH투자증권과 함께 역경을 넘어 전설이 되다

처음부터 함께한 후원사의 전폭적인 믿음에 직접 우승으로 보답한 순간. 매치플레이마저 정복하며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6월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퀸에 올랐다. 7월에는 '시즌 6승·통산 10승' 동시 달성이라는 전설적 기록을 완성했다. 2022년에도 박민지는 6승을 추가해 2년 연속 시즌 6승이라는 유례 없는 기록을 완성했다.

시즌 초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1타 차 우승으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그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하며 메이저 2연속 우승, 통산 3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시즌 최종전까지 통산 16승을 기록하며 '대세'에서 '여왕'으로 우뚝 섰다.

2023년, 박민지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를 3년 연속 제패하는 단일 대회 연패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주 연속 우승으로 통산 18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2024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4연패라는 KLPGA 최초의 신화를 써내며 19승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 약 1년 11개월의 힘든 시간이 찾아왔다.

슬럼프와 번아웃. 박민지 스스로 "골프를 그만두어야 하나" 고민했다고 털어놓은 지독한 침묵의 시간이었다.

초심으로 돌아갔다. 스윙 교정 및 기본기부터 재정립하고 인내하며 갈고 닦았다. 그리고 마침내 1타차 역전극으로 20승 고지에 올라섰다. 우승 확정 순간 그가 가장 먼저 떠올린 이름은 NH투자증권이었다. 슬럼프 내내 성적표 대신 사람을 믿어준 후원사. 그 믿음이 없었다면 20승 여정은 훨씬 외롭고 길었을 것이다.

구옥희, 신지애. 한국 여자골프를 상징하는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박민지는 이제 KLPGA 최다승 신기록을 향해 뛴다. '여왕의 귀환'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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