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저임금 여성 근로자 비중이 3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했다.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경단녀)이 많기 때문으로 2000년 이후 1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5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저임금 여성 노동자 비율은 2017년 35,3%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통계가 있는 OECD 8개국 가운데 1위로 2위인 미국(29.07%)보다도 6.23%포인트(p) 높았다.
OECD는 전체 노동자 임금을 한 줄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있는 임금(중위 임금)의 3분의 2 미만을 받는 경우 저임금으로 본다. 한국의 저임금 여성 노동자 비율은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로 2000년 45.77%에서 서서히 축소되며 2011년 38.21%로 40% 밑으로 떨어졌고,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하강 곡선을 그렸다.
그럼에도 한국은 애초 여성 저임금 비중 자체가 높았기에 2000년 이후 OECD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저임금 여성 근로자 비율이 높은 것은 출산이나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연령대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을 보면 결혼·출산 등이 많은 30대 중후반에서 뚝 떨어지다가 다시 상승하는 'M'자 형태가 나타난다. 직장 대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여성 임금 증가율이 둔화되고 심지어 이전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이다.
한편 남성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중위권 수준이었다. 한국 남성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2017년 14.3%로 OECD 8개국 중 5번째로 높았다. 2016년엔 15.3%로 24개국 중 9위였다. 조완제 기자 jwj@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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