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위치한 한 볼링센터에서는 매주 시각장애인을 위한 아주 특별한 볼링교실이 열린다. 보지 않고도 연신 스트라이크를 만들어 내고, 스페어 처리도 문제없는 그들은 누가 봐도 볼링 고수다.
장애의 성격에 따라 경기 방식과 규칙을 조금만 바꾸면 스포츠에 있어서 '장애'라는 말은 의미가 없어진다. 시각장애인이 볼링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지만 흰 지팡이를 대신하는 시각장애인용 볼링 가이드 레일을 설치해 진행 방향을 예상하며 볼을 던지는 방식으로 얼마든지 볼링을 칠 수 있다.
실제로 볼링교실에 참가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김철호씨(가명)는 "타 스포츠 종목에 비해 비교적 규칙이 쉽고 시각장애인용 가이드 레일이 설치되어 있어서 투구동작을 반복적으로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복권기금을 통해 사업이 계속 운영되어 또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볼링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전은미(가명) 씨는 "세심한 동작까지 전문강사의 지도를 받을 수 있어 안정감을 느끼고 준비운동, 투구동작 연습, 핀이 넘어지면서 나는 명쾌한 소리들이 한데 어우러져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라며, "체력단련에도 도움이 되고 같은 처지의 시각장애인들과 친목도모를 꾀할 수 있어 볼링교실을 열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 건전마케팅팀 김정은 팀장은 "복권기금이 장애인 생활체육에 지원됨으로써 건강한 삶을 보장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며, "복권은 이렇듯 당첨에 대한 기대감으로 나를 향한 응원인 동시에 타인을 향한 응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준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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