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린 폭설과 영하권 날씨에 빙판길 낙상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노인 낙상 사고의 3분의 1이 겨울철에 발생하기 때문에 두꺼운 옷을 입고 몸을 움츠리고 다니다가 결빙된 길에서의 낙상은 더욱 위험하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낙상에 의한 손상 중 골절이 약 75%, 그 뒤를 이어 내부기관 손상(10.8%), 염좌 및 긴장(5%), 타박상(4.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낙상을 겪은 10명 중 7명이 골절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노인들만큼 뼈가 약한 것이 바로 중장년층 여성이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골흡수가 진행되어 골밀도가 낮아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골다공증에 노출되기 쉽고 자칫 낙상으로 이어지면 회복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대한골대사학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공동연구에 따르면 골다공증 유병률은 만 50세 기준 남성은 7.5%에 불과한 반면 여성은 37.3%로 약 5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70세 이상 여성은 68%가 골다공증 환자로 남성(18%)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발생률 또한 여성이 1만 명 당 207명으로 남성의 64명에 비해 3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여성이 남성보다 골다공증이 일찍 찾아오기 때문에 여성 골절환자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고관절 부위 골절은 장기간 입원치료가 필요하고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 욕창 발생 우려와 폐렴과 방광염 등 감염성 질환과 관련 합병증 위험이 있어 여러 모로 치료와 회복에 어려움이 있다.
낙상 예방을 위해서는 유발 환경을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 외출 시 굽이 높은 구두나 슬리퍼는 삼가야 하고 눈길과 빙판길은 잘 살펴 피하거나 보행 시 보폭은 줄여야 한다. 또한 걸으면서 스마트폰 사용은 절대 삼가야 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도 피해야 한다.
윤형조 센터장은 "낙상 후 미세골절은 통증이 심하지 않아 그냥 넘어가는 사례가 많지만 미세하게 금이 간 부위를 방치하면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어서 특히 중장년층은 낙상을 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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