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정보통신기술)와 문화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 생겼다. 서울 홍대에 위치한 T팩토리, 마포에 위치한 잼플레이스다.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ICT를 체험 할 수 있고,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월별, 계절별 특성에 따른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남녀노소 모두 쉽게 즐길 수 있는 '첨단 놀이터', 'IT 복합문화센터'와 흡사하다. 무엇보다 스마트폰과 패드, 태블릿이 주로 활용되는 만큼 기계에 익숙한 알파세대(2011년~2015년생)의 놀이터로 자리매김 중이다. 최근 온가족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많지 않은 시대적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공간이다.
T팩토리와 잼플레이스의 운영주체는 SK텔레콤이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곳인 만큼 상업적 요소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통신사 가입을 유도하거나, 이용료를 요구하지 않는다. 가입 통신사 상관없이 누구나 방문해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최신 제품을 마음껏 사용하는 것은 기본,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및 가상 교육 콘텐츠 등 생활과 접목된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T팩토리는 입장 방식부터 특별하다. SK텔레콤의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셀프체크인'을 통해 처음 매장 방문 시 한번만 등록하면 이후 언제든 손쉽게 입장할 수 있다. 안면인식이 아닌 앱을 통한 QR코드를 통해 입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1층과 1.5층, 2층 공간으로 구성된 T팩토리는 층별마다 각기 다른 콘셉트로 꾸며져 있다. 1층 중앙에 자리한 '플렉스 스테이지'는 SK텔레콤의 초협력 사례를 소개하는 핵심 공간이다. 최근에는 1층 전체 공간에 가상인물의 침실·부엌·다이닝룸과 런더리룸 등 4개의 공간을 감각적으로 구성해 운영 중이다. NASA가 인증한 우주의 냄새, 각 행성에서 나는 소리, 달의 표면 촉각, 우주의 광경(시각), 우주의 간식 등 리얼한 우주를 느껴보는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다. 첨단 기기를 통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고, 기술을 활용한 꾸미기와 프린팅 작업이 가능한 곳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1.5층에는 '팩토리가든(Factory Garden)'을 조성했다. 자연과 디지털의 조화로 도심 한가운데서 숲속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실제 살아있는 식물로 꾸며진 정원에서 고객은 커피나 음료를 마시며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는 게 가능하다. 2층은 '숍 인 숍(Shop in shop) 형태의 애플 제품 전용 공간이 입점해 최신 아이폰, 아이패드와 애플 서비스까지 고객이 직접 체험하는 공간과 MS의 콘솔 자동차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데이터 주요소가 마련되어 있어 SK텔레콤 이용자에겐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한다.
T팩토리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개관일인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간 이틀사이 1500명이 방문했다. 이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 하루 최고 방문객이 700명 가량이다. 방문객 중 타 통신사 가입자의 비율도 49%로 이동통신사에 상관없이 소비자들에게 골고루 호응을 얻고 있다.
김보미 T팩토리 센터오브엑셀런스(COE)는 "모바일 디바이스 전문가부터 영상공학 , 싱어송라이터 등 고객 응대와 영상, 음원, 테크 관련 클래스 등 다채로운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체험기기 수시 소독, 1일 1 자체 방역 및 주 1회 ADT캡스 방역, 1일 3회 환기 등 코로나19 방지 대책 마련을 통해 고객 안전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소비자를 사로잡는다… 알파세대를 향한 투자
T팩토리가 가족형 복합문화공간이라면 잼플레이스는 어린이를 위한 맞춤형 복합문화공간이다. 향후 소비 주체가 될 알파세대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교육 콘텐츠 기업을 비롯한 유통가에서도 협업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잼플레이스는 주도형 영어 놀이공간과 동행한 부모가 관련 ICT 서비스를 체험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들이 방과 후 편히 들러 영어로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주하고 있는 원어민 크루(crew)와 영어로 대화하고 어울리며 준비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학습을 돕는다. 잼플레이스에는 초대형 미디어월, AR을 활용한 리얼리티 북스, 태블릿으로 영어 교육용·놀이용 앱을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 라이브러리, 4500권의 영어 도서가 비치된 큐레이션 서가, 부모·자녀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클래스룸 등 모든 공간에서 놀이형 영어를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다.
그렇다고 잼플레이스가 단순히 영어 등 교육 콘텐츠만 제공하는 곳은 아니다. 김금란 SK텔레콤 세그먼트마케팅팀 팀장은 "미디어 체험을 통한 학습 지원뿐만 아니라 5G 시대를 맞아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스마트폰, 미디어 사용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잼플레이스는 현재 오프라인 매장을 한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올해 3월 23일 마포에 문을 연 잼플레이스는 초기 오프라인 중심 운영을 진행했지만 8월부터 코로나 4단계 격상에 따라 온라인 클래스만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의 경우 8~9월 이전까지는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시간당 4명 제한으로 6타임씩 하루 평균 20여명이 잼플레이스를 찾았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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