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일상 업무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동안 제한됐던 해외 출장의 승인 기준을 낮추고 대면 회의를 부분적으로 재개하는 등 내부 방역기준을 조금씩 완화하고 있다. 또 내달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의 방역체계 전환 움직임을 주시하며 추가 완화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방역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된 지난 7월부턴 사업장 내 직원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셔틀버스 운행을 중단했고, 대면 회의 및 교육, 행사도 모두 금지하는 등 고강도 규제를 도입했다.
또 해외 출장은 사업부와 경영지원실 승인 아래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앞으로는 새로운 방역지침에 따라 업무상 필요한 출장일 경우 사업부 자체 판단을 통해 승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 출입국자도 정부 격리면제자의 경우 별도 격리기간 없이 입국 1~2일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바로 출근할 수 있게 했다.
그간 중단됐던 대면 회의와 대면 교육도 인원 제한(회의 10명, 교육 20명까지)을 지키는 선에서 재개 가능하도록 했다.
사업장 장 셔틀버스도 정원의 50% 인원 제한을 두고 운행을 재개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 사업장 폐쇄 조치와 밀접접촉자 검사 기준도 완화했다.
다만 30% 순환 재택근무와 저녁 회식 제한 등 방역지침은 그대로 유지된다.
삼성전자는 "사업장 백신접종 이후 임직원 접종률 상승과 사내 확진자·유증상자 감소 상황 등을 고려해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며 "향후 정부의 위드코로나 실시 시점에 맞춰 추가로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사내 방역지침을 완화하는 기업들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일부터 단계적 방역지침 완화를 시행하고 있다. 임원 백신 접종 완료율 96% 이상을 달성하며 대면·교육·회의를 시작했다.
아울러 백신접종 완료자에 대해 사업장 출입을 허용하고 임원식당 운영도 재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정부의 방역지침 변화와 자사 단계적 일상회복 단계에 맞춰 추가적인 지침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14일부터 새 방역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기존 해외 출장은 임원급 조직 책임자의 승인을 받아야만 제한적으로 갈 수 있었지만,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임직원은 이 같은 절차를 밟지 않고도 입국 시 격리지침만 준수하면 해외 출장을 갈 수 있게 했다.
코로나19로 전면 금지했던 대면 회의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인 미만 인원 제한 조치만 준수하면 가능하도록 했다.
이밖에 LG그룹 주요 계열사와 포스코, 롯데지주, 신세계그룹 등 다른 기업들도 기존의 사내 방역 수칙을 유지하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을 앞두고 지침 완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정부 지침에 따를 계획"이라며 "다만 직원들의 안전관리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재택근무 비율이나 회의인원 제한 등 구체적인 대응지침은 방역상황을 보고 단계적으로 완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투어는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해외여행 수요 회복이 예상되자 지난 1일 직원들의 유·무급 휴직을 종료하고 약 1년 6개월 만에 정상 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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