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15조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이익 증대 외에 은행의 이자이익이 많이 늘어난 게 호실적의 주된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가 4조원 이상 순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KB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28.99% 증가한 4조4568억원, 신한지주는 23.77% 늘어난 4조2264억원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는 25.3% 늘어난 3조3053억원, 우리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2배 가까운(90.3%) 2조487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전망도 밝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 확대 경향이 이어져 올해도 금융지주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4대 금융지주의 합산 순이익은 2021년 14조2320억원, 2022년 15조230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은행 직원들의 성과급 규모도 커졌다.
올해 KB국민은행 성과급은 월 통상임금 300%로 정해졌다. 전년 통상임금 200%에 150만원을 정액 지급하기로 한 것보다 많다.
신한은행은 기본급의 300% 정도를 성과급으로 주고, 특별지급분으로 100만 마이신한포인트도 지급한다.
하나은행도 성과급을 300%로 지급하기로 했으며, 우리은행 역시 성과급과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300% 보너스에 100만원을 추가로 준다.
다만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장기화 등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리라고 주문한 점은 은행을 포함한 금융지주 실적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정하는 계정이다. 금융당국의 요구대로 충당금을 확대하면 순이익이 감소해 금융지주들의 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 가능성이 있다.
한편 4대 금융지주는 이번 주 잇달아 실적을 발표한다. 8일 KB금융을 시작으로 9일엔 신한지주 및 우리금융지주, 10일엔 하나금융지주의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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