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물을 보는 것은 각막을 통과한 빛이 수정체를 거쳐 망막에 초점을 맺는 과정이다. 망막에 정확하게 상이 맺히면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데, 이것을 정시라고 한다.
막 태어난 갓난아이들은 각막과 망막상의 거리인 눈의 길이가 짧아 가까운 곳을 잘 보지 못하는 원시 상태다. 점점 몸이 성장하면서 안구도 함께 자라는데, 보통 스물살 정도면 안구성장이 멈춘다. 하지만 안구의 성장속도는 개인마다 다르고 남자는 20대 초반까지도 안구성장이 계속될 수 있다. 이 기간에 생활습관이나 유전적 요인으로 안구가 정상치보다 길게 자라면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면서 먼 곳이 잘 보이지 않는 근시가 된다.
간혹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면 시력이 더 나빠지는 게 아니냐'고 묻는 분들이 있다. 눈의 성장이 완전히 멈춘 성인이라면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해서 시력이 저하되지 않는다. 또한 근시는 성장기에 안구가 비정상적으로 길게 자라 시력이 나빠진 것이므로 안경 때문에 시력이 더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자신의 시력에 맞는 안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 시력에 맞지 않는 안경을 오랫동안 쓰면 시력이 나빠질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검사를 통해 자신의 시력에 맞는 안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치료와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아이가 TV나 스마트폰을 가까이서 보거나 안경 쓴 친구를 부러워하는 등의 말이나 행동을 보일 경우 부모님들의 적절한 지도가 필요하다.
안경을 맞출 때는 바로 안경점에서 맞추기 보다는 정확한 결과를 위해 안과에서 먼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조절마비 굴절검사를 통해 눈의 조절근육을 풀어줘 가성근시 여부를 판단해 근시 정도를 정확히 알아볼 수 있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박경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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