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일본 라인의 지분 매각에 나설지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매각은 단순한 메신저 라인 사업권을 매각 이상의 의미가 있다. 라인은 일본을 비롯해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2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의 동남아 시장 지배력까지 약화,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네이버의 기술력 축소 가능성이 있다. 라인야후의 운영은 소프트뱅크가, 기술 개발은 네이버가 담당했다.
라인야후는 라인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지역(대만,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자회사인 페이페이(간편결제), 조조·아스쿨(이커머스), 데마에칸(배달앱)의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각각 해당 사업 분야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높은 이용자를 바탕으로 라인 역시 국민메신저로 자리매김했다. 네이버 입장에선 라인야후 지분 매각은 향후 네이버 전반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 일각에선 소프트뱅크 등에 라인 관련 해외 시장 전체를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협상이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관련 개입 여부 등이 부각된 만큼, 한국 정부도 강경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과기부는 지난 10일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라인사태에 대해 "일본 정부는 행정지도에 지분매각이라는 표현이 없다고 확인했지만 우리 기업에 지분매각 압박으로 인식되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와 우리 기업의 의사에 반하는 부당한 조치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