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을 시작으로 '유리천장'이라는 장벽이 서서히 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30대 그룹 임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처음으로 7%를 넘어섰다. 특히 30대 그룹 중 카카오그룹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를 비롯해 전체 임원 155명 중 여성 임원이 21.3%인 33명으로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기업의 전체 임원 수는 지난해 1분기의 1만 1250명보다 71명(0.6%) 늘었는데, 이들 중 69명이 여성이었다. 또 지난해 여성 임원이 1명도 없는 그룹이 1곳 있었는데, 올해 1분기 기준 30대 그룹 중 여성 임원이 1명도 없는 그룹은 없었다. 개별 계열사별로 보면 295개사 가운데 여성 임원이 없는 곳은 87곳(29.5%)으로, 지난해 98곳(33.2%)보다 11곳 줄었다.
카카오그룹에 이어 역시 최수연 대표이사가 이끄는 네이버 18.7%(25명), 신세계 17.8%(31명), 셀트리온 16.8%(18명), CJ 15.1%(44명), KT 10.8%(29명) 순으로 여성 임원이 많았다. 임원의 수로 보면 삼성그룹이 169명(7.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SK 108명(8.3%), LG 77명(7.6%), 현대차 69명(4.7%), 롯데 58명(8.9%) 등이 뒤를 이었다.
30대 그룹에서 여성 대표이사는 정신아, 최수연 대표를 비롯해 호텔신라 이부진, LG생활건강 이정애, HSAD 박애리, KTis 이선주, 나래에너지서비스 한수미, 스튜디오드래곤 김제현 대표 등 8명으로 나타났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