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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인기 전기차인 볼트(Bolt)가 단종 2년 만에 부활한다. GM은 자사 최초 양산 전기차이자 가장 많이 판매한 베스트셀링 볼트 EV를 2025년 하반기 공개하고 2026년 양산하기로 결정했다. 신형은 해치백은 단종하고 SUV 스타일의 볼트 EUV만 나온다.
볼트 EV, EUV는 2023년말 단종 직전까지 GM 전기차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단종 소식이 알려지면서 저렴한 가성비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의 항의가 빗발쳤고 이후 GM은 볼트 전기차를 다시 개발한다고 번복했다.
GM은 볼트가 구형 EV 시스템에 맞는 배터리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해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워 단종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제 2025년말 부활이 예정되어 있다.그렇다면 다시 태어날볼트는 어떻게 변화할까.
오리지널 볼트EV는 2017년형으로 2016년 데뷔했다. 디자인과 차체를 한국GM에서 개발하고 생산은 미시간주 GM 공장이 맡았다. 처음에는 더 스포티하고 차체가 큰 테슬라 모델3에 비해 불리한 평가를 받았지만 볼트 EV는 훨씬 저렴하고 실용적인 컴팩트카로 인기를 모았다.
나중에 더 큰 크기가 필요한 소비자를 위해 크로스오버와 유사한 볼트 EUV가 추가됐다. 2023년 12월 단산할 때까지 볼트 EV와 EUV는 현재 단종된 GM의 65.0kWh 리튬이온 배터리 팩을 장착하고 각각 주행거리 415km, 396km를 기록했다.미국에서 전기차 세금 공제 이후 2만달러대구입이 가능한 유일한 전기차로 대량 판매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대 55kW의 DC 고속 충전 속도가 한계로 지적됐다.
GM 메리 바라 CEO는 최근 디트로이트에서 실버라도 EV 및 이퀴녹스 EV 출시 행사에서 “볼트는 브랜드 인지도가 뛰어나고 고객 평가도 높았다”며 “볼트에 얼티엄(Ultium)배터리를 장착해 재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GM은 신형 볼트를 개발하면서 기존 단점 중 일부를 수정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디자인을 승계하면서 얼티엄 배터리를 장착하고 슈퍼 크루즈(Super Cruise) 같은 첨단 안전장비를 접목하는 대대적인 업데이트 방식이다.
GM 전기차에 공용으로 사용하는 얼티엄 배터리,모터 및 기타 하드웨어를 공유해 주행거리를 늘리면서 개발 및 생산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볼트는 EUV만 출시하면서 더 작은 모델은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GM 측은 밝혔다. 아울러 북미에서 처음으로 얼티엄 플랫폼에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팩을 장착한다.
차기 볼트 EUV 디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GM이 밝힌 바에 따르면 원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소형 크로스오버로 나올 전망이다. 인사이드EV가 그린 예상도는 기존 볼트에최신 쉐보레 블레이저 EV 및 이퀴녹스 EV의 디자인 요소를 추가했다.
LFP배터리는 일반적인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주행거리가 짧지만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일부 소문에 따르면 주행 거리는 약 432km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구형 볼트 모델을 능가하지만 여전히 쉐보레 라인업 전기차인 이퀴녹스 EV 및 블레이저 EV보다 낮다.
그렇다면 2026년형 쉐보레 볼트 EUV 가격은 얼마나 될까. GM은 아직 가격 추정치를 언급하지 않았다. 곧 출시될 이퀴녹스EV 기본 트림인 LT가 세금 공제 전 3만4,995달러부터 시작하는 것을 고려하면 볼트 EUV는 약 3만달러 이하 시작가가 예상된다. 이는 미국에서 생산, 판매하는 전기차 가운데 가장 저렴한 전기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볼트 EUV는 단종된 쉐보레 말리부를 생산하던 캔자스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GM은 2025년 하반기 차세대 볼트 EUV를 2026년형 모델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차량은 내년 북미에 출시될 기아 EV3 및 테슬라 보급형 모델2(가칭)가 꼽힌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