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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생인 A씨는 4년차 여성 직장인이다. 매일 아침 6시 모닝콜과 함께 스마트폰으로 수면점수를 확인한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영양제를 챙겨먹고 집 앞 공원 30분 달리기 후 집에 돌아와 샤워 후 출근길에 나선다. 회사 앞에서 간단한 샐러드와 커피를 사들고 들어가며, 점심·저녁식사 메뉴 사진은 빠짐없이 사진을 찍어 기록하고 칼로리를 계산한다. 퇴근 후에는 간단한 홈트레이닝 후 ASMR(뇌에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소리)을 들으며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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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젠지의 83.0%가 건강관리를 위해 '헬스케어 앱'을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헬스케어 앱 이용 이유로는 '건강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어서'(35.0%), '건강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되어서'(29.9%), '스마트 워치 등 타 기기와 연동되어서'(21.2%) 등이 꼽혔다. 건강관리를 편리하게 하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건강 습관을 제대로 형성하려는 젠지의 니즈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또한 젠지의 3가지 주요 건강 관심사는 '체중 감량 방법', '수면', '운동 방법'으로, 특히 '체중 감량 방법'과 '운동 방법'에 대해서는 젠지(각각 21.8%, 16.1%)가 그 외 세대(각각 19.4%, 13.8%)에 비해 월등히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정신 상담'에 대해서도 젠지의 9.5%가 건강 관심사라고 응답하며 그 외 세대(3.0%)에 대비해 3배 정도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우선 분야별로 나뉘어 있었던 헬스케어 앱들의 '영역 확대'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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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기반 앱 '캐시워크'로 잘 알려진 넛지헬스케어는 지난달 자회사인 '다인'을 통해 심리상담 플랫폼 '트로스트'를 인수하며 정신 건강 영역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넛지헬스케어는 지난해 캐시워크 '러닝크루' 서비스를 통해 '자유러닝', '러닝플랜' 등 맞춤형 러닝 프로그램을 제공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건강케어' 서비스도 새롭게 도입해 혈당, 혈압, 식단, 체중, 물 섭취 등 다양한 건강 데이터를 기록 및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작심 3일 타파' 동기부여 시스템 강화와 더불어 재미와 경험을 중시하는 젠지 공략에도 나섰다.
캐시워크 '건강케어' 서비스의 경우 체중, 식단, 혈당, 혈압을 기록하면 캐시를 지급하며, 각 항목별로 정해진 횟수(하루 최대 몸무게 1회, 식단 3회, 혈당 3회, 혈압 1회) 내에서 최대 1만 캐시까지 랜덤으로 제공하는 보상 시스템을 마련해 사용자의 습관 형성을 돕는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달 AK플라자 분당점에서 '생활습관 루틴 공식'을 테마로 한 특별 팝업 스토어를 오픈해,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야나두가 서비스하는 '야핏무브'는 위치 기반 증강현실 게이미피케이션 서비스 '렛츠두두' 오픈 베타 버전을 론칭해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젠지는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중요시하는 한편, 기록 입력 등을 고려해 여러 건강 관리 기능이 통합된 앱을 선호한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동기부여도 '힙하게' 이루어지는 추세다"면서, "편리성과 전문성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