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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년 여성 A씨는 최근 바지를 입거나 양반다리를 할 때마다 사타구니 안쪽이 찌릿하게 아팠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를 돌리는 동작이나 보행이 불편해졌고, 결국 병원을 찾은 끝에 '퇴행성 고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문제는 이 통증이 허리 질환과 유사해 환자 스스로 혼동하기 쉽다는 점이다.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도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을 유발할 수 있어 감별이 쉽지 않다.
연세스타병원 허동범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고관절에서 유발되는 통증은 특정 동작에서 반복되는 국소 통증이 특징인 반면, 허리질환은 자세에 따라 통증이 변화하고 저림이나 감각 저하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며 "두 질환은 치료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관절염은 완치보다는 '진행 억제'와 '기능 유지'가 치료의 핵심이다. 따라서 평소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등 관절에 무리가 가는 자세는 피하고,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체중이 관절에 미치는 부담이 큰 만큼, 체중 관리는 예방과 관리 모두에 중요하다.
허동범 병원장은 "평소 허리질환이 있는 경우, 고관절 통증을 연관 통증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타구니 통증이나 다리 회전 시 불편함, 보행 시 절뚝거림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통증 부위와 양상을 꼼꼼히 살펴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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