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 가까워질 때면 제 매력을 뽐내는 곳이 있다. 충남이다. 저마다 개성을 갖고 있는 산, 들, 바다, 문화유산 등이 두루뭉술하게 얽히고설키며 만들어 낸 '충청다움'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특유의 멋스러움이다. 사람이 너무 많지도, 그렇다고 적지도 않고 다양한 풍경을 즐기고 싶어 하는 까다로운 여행자의 선택지로 충남이 떠오르는 이유다. 낭만과 멋스러움이 가득한 충남, 그중에서도 감성 충전소 역할을 담당하는 서해안 일대의 시간이 빠르게 가는 건 아쉬움이 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그곳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겼다.
|
홍성과 당진은 충남 서해안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홍성의 남당항 인근에는 '남당 노을 전망대'기 있다. 금빛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는 바닷가 중간에 빨간색 유선형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파란 바다와 초록색 산을 배경으로 보이는 빨간색 전망대는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있어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남당 노을 전망대는 도보로 여행이 가능한 서해랑길 63코스이자, 홍성천수만자전거길과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인 길 위에 있다. 이곳을 지날 때면 잠시 멈춰서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서해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
죽도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아서 2시간 정도 둘레길 산책하기 좋다. 힘들지 않게 누구나 바다를 끼고 걷는 섬 둘레길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죽도 둘레길은 어디를 걸어도 좋다. 푸른 바다와 함께 대나무길 풍경이 이어진다.
|
여유로운 풍경 가득 '당진'
당진하면 여행지라기보다 생활 지역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당진은 충남, 그것도 서해안권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초록색 논과 커다란 대관람차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은 당진 삽교호 일대다. 삽교호관광단지는 주변 논 경관을 배경으로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에 자연의 팔레트라고 불린다. 서해와 인공 호수, 황금 들녘과 각종 놀이공원이 한 곳에 어우러진 삽교호관광지는 해군 퇴역군함을 활용한 우리나라 최초의 삽교호 함상공원과 해양안전과 해양생물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해양테마체험관 등 다양한 시설도 있다. 삽교호관광지는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해진다. 특히 반짝반짝 빛나는 대관람차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또한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골라 맛볼 수 있는 어시장과 회센터, 조개구이 전문점들이 있어 서해안 미식여행지이기도 하다.
|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