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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충전소, 충남의 시간…서해안 매력 발견 재미가 한가득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5-06-09 11:37


감성 충전소, 충남의 시간…서해안 매력 발견 재미가 한가득
◇충남 홍성의 남당 노을 전망대는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있어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노을과 함께 바다위를 걷다 보면 풍경화 폭에 들어 온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사진제공=지엔씨21

여름이 가까워질 때면 제 매력을 뽐내는 곳이 있다. 충남이다. 저마다 개성을 갖고 있는 산, 들, 바다, 문화유산 등이 두루뭉술하게 얽히고설키며 만들어 낸 '충청다움'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특유의 멋스러움이다. 사람이 너무 많지도, 그렇다고 적지도 않고 다양한 풍경을 즐기고 싶어 하는 까다로운 여행자의 선택지로 충남이 떠오르는 이유다. 낭만과 멋스러움이 가득한 충남, 그중에서도 감성 충전소 역할을 담당하는 서해안 일대의 시간이 빠르게 가는 건 아쉬움이 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그곳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겼다.


감성 충전소, 충남의 시간…서해안 매력 발견 재미가 한가득
◇홍성스카이타워는 높이 65m의 초대형 전망대다. 파노라마식 스카이워크가 설치되어 있어 자연 경관과 스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지엔씨21
붉은 낙조와 조우 '홍성'

충남에서 서해안을 품고 있는 여행지는 많다. 안면도를 비롯해 다양한 해수욕장이 즐비하다. 풍경이 뛰어나고, 여행에 최적화된 자연 여건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많은 충남의 서해안권 여행지가 있지만, 홍성과 당진은 외지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분류된다. 뛰어난 교통 접근성에도 불구, 그저 지나가는 곳에 지나지 않았다. 볼거리가 적은 탓도 있지만, 제대로 된 매력이 알려지지 않은 영향이 크다. 심홍용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은 "서해안은 직접 와서 보면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곳"이라며 "무궁무진한 매력을 갖고 있는 충남 서해안 관광자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여행 상품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서해안권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은 붉게 물든 낙조다. 직접 봐야만 자연이 주는 감동은 사진으로 담기에 부족하다.

홍성과 당진은 충남 서해안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홍성의 남당항 인근에는 '남당 노을 전망대'기 있다. 금빛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는 바닷가 중간에 빨간색 유선형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파란 바다와 초록색 산을 배경으로 보이는 빨간색 전망대는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있어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남당 노을 전망대는 도보로 여행이 가능한 서해랑길 63코스이자, 홍성천수만자전거길과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인 길 위에 있다. 이곳을 지날 때면 잠시 멈춰서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서해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홍성에서 특별한 낙조를 즐기고 싶다면 홍성스카이타워로 향하면 된다. 홍성스카이타워는 높이 65m의 초대형 전망대다. 타워 전망대에 올라서면 보령, 태안, 서산까지 펼쳐진 서해 갯벌과 천수만의 리아스식 해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타워 전망층에는 66m 둘레의 파노라마식 스카이워크가 설치되어 천혜의 경관과 스릴을 동시에 느껴볼 수 있다. 바닥이 투명유리로 되어 있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짜릿함도 선사한다. 실내 전망대는 앉아서 일몰 감상하기 좋다. 1층 타워를 내려와 산책로를 따라 이어지는 모섬도 서해 일몰 명소 중 하나다.


감성 충전소, 충남의 시간…서해안 매력 발견 재미가 한가득
◇죽도는 남당항에서 3km 지점에 있는 유인도다. 배로 1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고, 2시간 정도 산책로가 있어 서해를 온 몸으로 느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사진제공=지엔씨21
홍성군 서부면 서쪽에 있는 죽도는 천수만 내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섬으로 낭만과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천혜의 섬이다. 우럭, 대하, 바지락 등 풍부하고 싱싱한 해산물을 사계절 맛볼 수 있으며,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죽도는 남당항 바로 앞 약 3km 지점에 있어 배를 타고 약 10분 정도 들어가야 한다. 올망졸망한 12개의 섬이 달라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죽도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아서 2시간 정도 둘레길 산책하기 좋다. 힘들지 않게 누구나 바다를 끼고 걷는 섬 둘레길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죽도 둘레길은 어디를 걸어도 좋다. 푸른 바다와 함께 대나무길 풍경이 이어진다.


감성 충전소, 충남의 시간…서해안 매력 발견 재미가 한가득
◇당진 삽교호관광단지 주변에는 논이 많아 계절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자연의 팔레트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색감이 매력적이다. 사진제공=지엔씨21

여유로운 풍경 가득 '당진'

당진하면 여행지라기보다 생활 지역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당진은 충남, 그것도 서해안권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초록색 논과 커다란 대관람차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은 당진 삽교호 일대다. 삽교호관광단지는 주변 논 경관을 배경으로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에 자연의 팔레트라고 불린다. 서해와 인공 호수, 황금 들녘과 각종 놀이공원이 한 곳에 어우러진 삽교호관광지는 해군 퇴역군함을 활용한 우리나라 최초의 삽교호 함상공원과 해양안전과 해양생물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해양테마체험관 등 다양한 시설도 있다. 삽교호관광지는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해진다. 특히 반짝반짝 빛나는 대관람차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또한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골라 맛볼 수 있는 어시장과 회센터, 조개구이 전문점들이 있어 서해안 미식여행지이기도 하다.


감성 충전소, 충남의 시간…서해안 매력 발견 재미가 한가득
◇당진 난지도관광지는 멸종 위기인 가시연꽃과 해당화를 볼 수 있고, 찬연기념물로 지정된 검은머리 물떼새가 서식하는 청정지역이다. 트레킹과 해양캠핑을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지엔씨21
당진 난지도관광지는 은빛모래사장의 해수욕장과 섬 둘레길 트래킹, 해양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지란지교의 어원인 난초와 지초가 많이 자란다고 해서 '난지'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맑은 물과 고운 모래로 서해 속 동해라 불리는 난지섬해수욕장은 2010년에 대한민국 10대 명품 섬으로, 2015년에는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우수해수욕장,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1여름시즌 비대면안심관광지이다. 해수욕은 물론 바다낚시와 조개 캐기 갯벌체험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난지도관광지는 희귀식물과 새가 살고 있는 생태의 보고다. 멸종 위기 종인 가시연꽃과 해당화가 자라고 있으며, 해안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검은머리물떼새가 서식하는 청정지역이다. 2021년 10월에 소난지섬과 대난지섬을 연결하는 길이 400m, 폭 8.5m의 난지대교가 개통되어 대난지섬과 소난지섬을 차량이나 도보로 왕래할 수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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