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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아파서 병원 갔는데, 무릎에 문제?

장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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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2 16:57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허리가 아파서 병원을 찾았는데, 무릎에 문제가 있다고 하네요"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했다가 무릎 질환까지 발견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하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척추와 관절 모두에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서 두 부위에서 동시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척추와 관절이 보행, 체중부하, 생활 자세 유지 등에서 밀접한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이다. 한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다른 부위에도 연쇄적인 부담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예로, 다리가 저리고 아파 10분 이상 걷기 힘든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무릎 질환으로 착각하거나 무릎 바깥쪽 통증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실제로는 허리디스크가 원인이었던 사례도 있다. 또한 목디스크와 수근관증후군, 허리디스크와 고관절 질환처럼 다른 부위의 질환이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허리디스크와 고관절 질환은 수시로 허리가 아프고 통증이 골반과 엉덩이까지 확대되는 등 비슷한 증상을 유발한다. 이럴 경우 환자는 본인이 어떤 질환인지 판단하기 어렵고 통증의 강도가 높은 쪽에 해당하는 진료과를 찾게 되는데, 만약 X-ray 검사 등 단순 영상 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보이지 않으면 증상만으로는 원인을 특정하기 쉽지 않다. 문제는 두 가지 질환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을 경우다. 통증이 심한 부위만 치료하면 다른 병이 악화되거나 전체적인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 만약 허리디스크만 치료하고 고관절 치료를 진행하지 않았을 경우, 통증이 지속됨은 물론 심한 경우 대퇴골두가 썩는 대퇴골두무혈성괴사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면 디스크,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 무릎이 아프면 관절염이라고 단정짓기보다는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척추·관절 관련 여러 진료과의 협진이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박재현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와 관절 질환의 경우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검사 결과가 명확치 않은 경우 자신의 전문 분야를 기준으로 질환을 특정할 수 있기 때문에 자칫 정확한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며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지만 전문 지식 없이 증상만으로는 중복질환 여부를 명확하게 진단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치료 후에도 통증, 저림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임상경험이 많고, 척추·관절·수족부 등 세부 전문의들로 구성된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허리 아파서 병원 갔는데, 무릎에 문제?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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