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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미래의학관 개관, 백신 자립 기대감 '↑'…"국민 행복이 기업 존재 이유"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5-06-24 17:33


정몽구 미래의학관 개관, 백신 자립 기대감 '↑'…"국민 행복이 기업 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의료지원과 지원 철학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고려대학교에 세워진 '정몽구 미래의학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국내 백신 주권 확립과 미래 감염병 대응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정 명예회장은 백신 개발뿐 아니라 중추신경계 염증 질환과 관련한 연구도 지원하고 있으며,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치료비 지원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이 '의료 지원'에 힘을 쏟는 배경에는 '기업인으로서 국민 행복이 기업 존재 이유'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책임 실천이 자리잡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통해 지난해부터 연세대의 중추신경계의료 연구를 지원 중이다. 뇌, 척수 등 중추신경계 염증 질환을 AI를 활용해 조기에 진단하는 모델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정몽구 재단을 통해 2012년부터 국내 대표적 종합병원인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과 손잡고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난치병으로부터 회복되도록 돕고 있다. 지금까지 총 수혜인원은 3만7000여 명에 달한다.

지난 2월에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카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대강당에서 소아혈액질환에서 회복된 어린이들과 가족들, 의료진이 모인 가운데 '소아혈액 치료종결 잔치'를 열였다. 7월과 8월에는 소아당뇨 어린이들과 소아혈액질환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레크레이션 행사, 소아청소년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단순히 치료에서 끝나지 않고 이들에 건강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진행된다.

정 명예회장의 의료지원은 2020년 확산된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감염병으로 인해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이 사라지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무엇보다 2000년 이후 감염병 확산이 반복되고 있고, 기간도 ?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감염병이 출현, 언제든 일상이 다시 무너질 수 있는 만큼 단순 백신과 치료제를 넘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고민했다는 설명이다. 정의선 회장은 최근 열린 정몽구 미래의학관 준공식에 참석해 "정 명예회장님께서는 또 다른 감염병이 발생하기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질문을 했고, 이에 대한 답을 '백신 자립과 관련 연구 인프라 구축'이라고 결론내리셨다"며 "정몽구 미래의학관 설립에 동참하게 됐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백신 개발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기초 연구에 전념해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긴급상황에 제대로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 팬데믹에 대한 사전 대비 필요성을 절감한 고려대 의료원이 백신혁신센터 설립을 추진했고, 정몽구 명예회장이 힘을 보탰다.

정몽구 미래의학관 헌정명판에 새겨진 "질병을 극복하여 모두가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데 이곳 미래의학관이 기여하기를 희망합니다"라는 메시지에서도 정몽구 명예회장의 의지를 반영했다.

정몽구 미래의학관의 핵심시설인 백신혁신센터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 개발을 위해 고려대의 감염병 연구 핵심 인력들을 모두 투입해 백신 개발을 위한 최적의 구성을 갖췄다. 연구실에는 위험한 신종병원체를 안전하게 다루며 백신을 연구할 수 있는 대규모 생물안전 3등급(Biosafety Level 3; BL3 / Animal Biosafety Level 3; ABL3) 시설이 들어섰다. 특히 연구자들이 다양한 유형의 신종병원체를 종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유전체 분석, 세포 배양, 면역 화학 분석 및 단일세포전사체 분석 장비 등 최고 수준의 장비를 갖춘 거대한 규모의 중앙실험실도 구축됐다. 특히, IVIS 광학영상시스템, 이미징 기반 초고속 세포 분석 장비, G3 로봇 워크스테이션 등 고가의 첨단 장비에 과감히 투자해 최상의 백신 연구개발 환경을 조성했다.

임상시험검체 분석에 대한 정부의 공식인증을 의미하는 GCLP(Good Clinical Laboratory Practice; 임상시험검체분석 관리기준) 시설도 구축됐다. 해당 시설들은 전처리, 검체분석 및 실험, 자료 보관 등 최상의 실험 장비를 도입해 교차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분리 독립 공간이다. 고려대의료원은 대학 연구기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BL3/ABL3를 보유하게 됨으로써 GCLP 인증 이후에는 백신개발에 반드시 필요한 임상시험검체 분석 기능을 포함해 고위험 신종 병원체의 백신 연구개발 전주기 과정을 모두 실행할 수 있는 독보적인 역량을 갖춘 연구기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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