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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성 질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치매는 기억력 감퇴는 물론 언어, 판단력, 계산 능력,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병으로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통제 불가능한 말과 행동으로 가족에게 짐이 된다는 점이 큰 두려움을 준다.
◇경도인지장애 10~15% 치매로 이환…일상생활 가능해 조기치료 놓치기 쉬워
치매는 뇌가 손상돼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감소해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가 되면 전두엽 기능 장애, 심한 행동장애, 신체적 합병증 등으로 인해 독립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워진다.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인들에게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부담이 되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치매의 골든타임이라 불리는 경도인지장애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인의 경우 매년 1~2%가 치매로 진행되는 데 반해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경우 10~15%가 치매로 이환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치매를 예방하고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이나 인지 능력, 언어 능력이 일부 저하되지만 치매와 달리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변에서도 알기 어렵고, 본인도 이상을 느끼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평소 기억력 저하와 함께 약속 자체를 잊거나 계산이 오래 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도구를 사용하는 일상생활 동작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경도인지장애를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성질환 잘 관리하고 사회활동 중요…생활습관 개선도 필요
경도인지장애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인지 기능 저하 여부와 상태를 확인한 후, 기억력, 주의 집중력, 시공간 구성 능력, 언어 능력, 판단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신경심리검사를 진행한다. 추가로 뇌 MRI나 뇌 영상 검사를 통해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경도인지장애 치료는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 훈련, 생활습관 개선, 사회 활동 참여 등을 병행해야 한다. 특히 40대부터 뇌 신경세포 손상이 시작된다고 알려진 만큼 건강 및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경도인지장애 예방을 위해서는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고, 정기적인 사회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뇌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매일 30분에서 1시간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뇌세포 산화 손상을 줄이고 뇌 조직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음주와 흡연은 뇌 기능 저하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절주와 금연은 필수다. 특히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만큼 가족력이 있거나 65세 이상 고위험군에 속하면 꾸준히 건강검진과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박정훈 센터장은 "치매 치료는 치매 이전 단계에서 조기 진단하고 예방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으면 환자 중 40~70%는 10년 후에도 치매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의심 증상이 생기면 바로 검사를 받고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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