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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찜통 차 안에 미성년 자녀 4명을 방치한 채 성인용품점에서 1시간 동안 머문 아버지가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됐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각) 오후 3시 30분쯤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의 한 주차장에 있는 차량에 어린이 4명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기온은 섭씨 40도로 매우 더운 날씨였다.
당시 차량 내부 온도는 섭씨 약 51도에 달했으며 아이들은 모두 피부가 빨갛게 변해 있었고 과도한 땀 등 열사병 증상을 보였다. 아이들의 체온은 섭씨 38도에 육박해 구조가 조금만 늦었다면 생명이 위험한 상태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아이들의 아버지 아센시오 라르고(38)는 당시 인근의 성인용품점에 들어가 약 1시간가량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소는 성인용품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성인물 상영관'과 '개인 부스'를 갖춘 곳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경찰이 여러 차례 이름을 불렀지만 그는 응답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차량이 아니라고 거짓 진술까지 했다"면서 "애리조나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닫힌 차량 안에서 아이나 개가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를 수 없다. 그의 행동은 충격적이고 극도로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체포 당시 라르고는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보이며, 차량에는 법적으로 요구되는 '음주운전 방지 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던 점도 확인됐다.
그는 현재 아동학대 4건 및 아동 위협 혐의 4건으로 구속된 상태다.
한편, 미국에서는 여름철 차량 내 방치로 인한 아동 사망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따르면 매년 평균 37명의 15세 미만 아동이 차량 내 열사병으로 사망하며, 2018년과 2019년에는 최고치인 53명이 숨졌다.
전문가들은 "차량 내 아동 방치는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