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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찜통 차 안에 미성년 자녀 4명을 방치한 채 성인용품점에서 1시간 동안 머문 아버지가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차량 내부 온도는 섭씨 약 51도에 달했으며 아이들은 모두 피부가 빨갛게 변해 있었고 과도한 땀 등 열사병 증상을 보였다. 아이들의 체온은 섭씨 38도에 육박해 구조가 조금만 늦었다면 생명이 위험한 상태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아이들의 아버지 아센시오 라르고(38)는 당시 인근의 성인용품점에 들어가 약 1시간가량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경찰이 여러 차례 이름을 불렀지만 그는 응답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차량이 아니라고 거짓 진술까지 했다"면서 "애리조나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닫힌 차량 안에서 아이나 개가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를 수 없다. 그의 행동은 충격적이고 극도로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체포 당시 라르고는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보이며, 차량에는 법적으로 요구되는 '음주운전 방지 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던 점도 확인됐다.
그는 현재 아동학대 4건 및 아동 위협 혐의 4건으로 구속된 상태다.
한편, 미국에서는 여름철 차량 내 방치로 인한 아동 사망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따르면 매년 평균 37명의 15세 미만 아동이 차량 내 열사병으로 사망하며, 2018년과 2019년에는 최고치인 53명이 숨졌다.
전문가들은 "차량 내 아동 방치는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