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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화웨이 자회사에 "왜 엔비디아와 건물 같이 썼나" 조사

기사입력 2025-09-17 16:15

[출처=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재배부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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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웨이, 캘리포니아 엔비디아 본사 캠퍼스에 10여년째 입주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미국이 블랙리스트에 올린 중국 테크기업 화웨이의 자회사가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사인 엔비디아의 본사에 10년 넘게 입주해온 것으로 나타나 미 의회가 조사에 나섰다.

중국 기업이 산업 스파이 활동을 벌여왔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의 존 물레나르 위원장(공화)과 라자 크리슈나무어시 민주당 간사가 작성한 서한을 인용해 17일 이같이 보도했다.

이 서한에 따르면 화웨이 자회사인 퓨처웨이 테크놀러지(이하 퓨처웨이)는 미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 있는 엔비디아의 본사와 10여년간 같은 주소를 공유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가 2024년 이 부지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확보하기 전까지 퓨처웨이는 부지 내 건물 3곳의 1차 임차인이었다. 1차 임차인은 리스 계약의 주 당사자로서 임대료를 내고 건물 관리를 책임지게 된다. 다른 임차인에게 전대(轉貸)할 수도 있다.

이 서한은 또 미 법무부에 제출된 서류를 근거로 퓨처웨이가 화웨이의 자회사라고 지적했다.

이들 의원은 서한에서 "이런 공동 입주는 퓨처웨이에 미국의 최첨단 반도체와 AI 역량에 대한 전례 없는 접근을 제공했다"면서 특히 2018년 이뤄진 고발 사건이 간첩 활동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고 밝혔다.

당시 고발된 내용은 페이스북이 주최한 이동통신 행사에 화웨이의 출입이 거부된 뒤 퓨처웨이 직원들이 행사장에 몰래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 직원들에겐 가짜 미국 기업의 이름을 이용해 등록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이에 따라 이달 28일까지 샌타클래라 부지를 선정한 것과 관련된 모든 문서와 서신, 엔비디아와 연관된 활동에 대한 설명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우리는 사무실과 직원들, 지식재산이 모두 안전하고 보안이 보장되도록 하고 있다"며 건물을 공유하더라도 엔비디아만 쓰는 분리된 독점적 캠퍼스가 있다고 해명했다.

퓨처웨이는 즉각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sisyph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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