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모니터링으로 '꿀잠 테라피'…최가온·김길리 경기력 향상 프로젝트에도 투입된 '슬립테크'

기사입력 2026-03-16 17:34


'잘 자야, 잘 산다(Sleep Well, Live Better)'.

올해 '세계 수면의 날' 슬로건이다. 세계 수면의 날은 세계수면학회가 수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수면질환 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제정한 날로, 올해는 지난 13일 다양한 보고서 발표와 관련 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 모니터링과 관련된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충분한 숙면은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돕고 면역력 강화·집중력 향상·감정 조절 등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하지만, 수면 장애는 만성 피로·심혈관 질환·당뇨병·우울증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이 멈추는 증상이 반복되거나 1시간에 5회 이상 무호흡 증상이 나타나는 '수면무호흡증'은 체내 산소 공급을 방해하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고혈압·부정맥·뇌혈관 질환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2018년 4만 5067명에서 2023년 15만 3802명으로 약 3.4배 증가했다.


수면무호흡증 모니터링으로 '꿀잠 테라피'…최가온·김길리 경기력 향상 프로…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삼성 헬스 사용자의 글로벌 데이터로 수면무호흡증 현황과 해당 증상이 수면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연구 대상자 중 약 23%에서 수면 무호흡 위험 신호가 감지됐다. 무호흡증 징후가 포착된 사람들의 경우 평균 수면 시간이 12분 더 짧았다. 우선 뇌가 감정을 처리하고 기억을 저장하는 REM 수면 시간이 4분가량 줄어,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기억력 저하를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호르몬 분비, 근육 회복, 면역 기능 활성화 등 신체 회복의 핵심 단계인 깊은 수면 시간 역시 평균 8분 가량 감소했는데, 이는 신체적 피로감 증가와 면역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밤사이 더 자주 잠에서 깼으며, 깨어 있는 시간도 평균 4분 더 길었다. 잦은 야간 각성으로 인한 수면의 질 저하가 피로감 가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스로 인지하기 어려운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동거인의 수면 환경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스코리아가 지난 5일 발표한 일반인 800명 대상 수면 인식 조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37.6%가 동거인이 밤중 호흡 이상을 알아차리면서 질환을 인지했고, 25.5%는 심한 코골이로 가족의 수면이 방해되면서 문제를 자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전에는 수면무호흡증을 진단받기 위해 병원에서 여러가지 검사를 받아야 했지만, 최근에는 웨어러블 기기 등을 활용해 수면무호흡증 등을 모니터링하고 수면 패턴을 확인하는 것이 뉴노멀로 자리잡는 추세다. 관련 업계에서도 다양한 슬립테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워치와 '삼성헬스 모니터' 앱을 통해 수면무호흡증 징후를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럭시워치 '바이오 액티브 센서'를 통해 2일 이상(하루 4시간) 수면 중 혈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하고, 측정된 산소포화도 값이 무호흡·저호흡으로 변화되는 패턴을 분석해 수면 중 무호흡·저호흡 지수의 추정치를 계산해 증상 여부를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2023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했고, 2004년 2월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도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수면무호흡증 모니터링으로 '꿀잠 테라피'…최가온·김길리 경기력 향상 프로…
 ◇갤럭시 수면 개선 프로젝트에 참여한 황대헌, 김길리, 최민정(왼쪽부터).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최근 한국스포츠과학원과 협력해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수면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쇼트트랙 최민정과 김길리, 스노보드 최가온 등 15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수면 데이터와 수면 점수를 제공하고, 맞춤형 설루션을 제안했다. 평일 수면이 부족하고 주말에 몰아서 자는 패턴을 보인 김길리에게는 보다 안정적인 수면 루틴을 제안했고, 수면시간이 불규칙적인 최민정에게는 수면 효율 저하로 인한 컨디션 및 회복 효율 저하 가능성을 분석해 실제 수면시간 확보와 적절한 수면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지난해 9월 30일부터 애플워치의 '수면 무호흡 알림' 기능을 국내에서 공식 지원하고 있다. 가속도계·심박수·산소포화도·호흡수 데이터를 30일 이상 분석해 호흡 방해를 감지하고 알림과 보고서를 제공한다.

종근당이 최근 에이슬립과 국내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한 '앱노트랙'(Apnotrack)은 수면무호흡증 위험도를 조기 선별하는 디지털 진단보조 의료기기다. 스마트폰 마이크를 통해 수면 중 호흡음을 녹음하고, 이를 AI로 분석해 수면무호흡증 위험도를 선별하는 앱으로, 별도 장비 없이 간편하게 검사가 가능하다.


수면무호흡증 모니터링으로 '꿀잠 테라피'…최가온·김길리 경기력 향상 프로…
 ◇'코웨이 비렉스 수면센서 매트리스 S시리즈'. 사진제공=코웨이
코웨이가 최근 선보인 비렉스 수면센서 매트리스 S시리즈는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할 필요 없이 침대에 눕기만 하면, 매트리스에 내장된 센서가 사용자의 수면시간·호흡·심박·뒤척임 등을 분석한다. 사용자는 코웨이 아이오케어 플러스(IoCare+) 앱을 통해 수면 점수와 패턴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체계적인 수면 관리를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면의 질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숙면을 돕는 슬립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환자 10명 중 8명이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조기 발견이 어려웠던 수면무호흡증 관련 모니터링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형 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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