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초 롯데마트 공식 홈페이지에 일부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대표이사 선언문'의 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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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신임 대표이사는 왜 이런 식의 이례적인 공개 선언문을 발표한 것일까.
공정위는 지난 15일 '롯데쇼핑㈜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행위 제재'에 관한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마트부문(롯데마트·슈퍼)에서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여에 걸쳐 납품업체들을 상대로 '①계약서 늑장교부', '②납품대금 늑장 지급 및 이자 미지급', '③직매입 상품의 부당한 반품', '④서면약정 없는 납품업체 인력 유용' 등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하는 이른 바 '갑질'을 해왔다.
계약서 늑장교부는 2021년 1월 13일부터 2024년 2월 23일까지 97개 납품업체와 맺은 101건의 계약에서 적발됐다. 부당 반품 사례도 2021년 8월 2일부터 2024년 8월 2일까지 1만9853개 상품에서 발생했다. 반품금액이 2억2400만원으로 추산된다.
이런 정황을 볼 때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의 '선언문'은 공정위의 조사 결과 발표 및 과징금 부과에 대한 선제적 응답으로 볼 수도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표선언문은) 공정위 발표 이전에 올라온 게 맞다"면서 "이미 2024년에 공정위가 조사를 진행했고, 본사 차원에서도 해당 내용에 관해 인지하고 있었다. 비록 문제가 됐던 내용들은 전임 대표시절의 일이지만, 차 신임대표가 선언문을 통해 준법경영과 공정 거래에 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마트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관련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했으며, 계약서 교부 지연 방지 및 반품 사유의 엄격한 관리를 포함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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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과제는 바로 적자로 돌아선 수익성을 다시 돌려놓는 일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국내 사업에서만 4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 매출은 5조1513억원으로 전년(5조3756억원)대비 4.2% 감소했다. 그나마 해외 사업에서 매출 1조5461억원(3.3% 증가)에 영업이익 49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업계 1위 이마트의 지난해 별도 기준 총매출은 17조9660억원으로 2024년 대비 5.9%가 늘어났고,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무려 1553억원 늘어난 2771억원으로 롯데마트와의 격차를 벌렸다. '선언문'을 들고나온 차우철 대표가 이러한 롯데마트의 위기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