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배가 전복돼 바다에 빠진 12세 소녀가 5시간 넘게 약 6km를 헤엄쳐 구조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
더 마닐라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필리핀 앤티크주 쿨라시 지역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 체리 앤 마테오(12)는 지난 6일 오전 11시쯤 타고 가던 소형 배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뒤집힌 배에는 당시 소녀를 포함해 총 4명이 타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배를 잡고 버티는 동안 소녀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직접 바트바탄 섬까지 헤엄쳐 도움을 요청하기로 결심했다.
소녀는 강한 파도를 견디며 5시간 넘게 헤엄친 끝에 가까스로 육지에 도착했고,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접수한 구조대는 해안경비대와 함께 긴급 수색·구조 작업에 착수했다.
섬 주민들도 모터보트 8척을 동원해 힘을 보탰다.
소녀를 따라 헤엄치다가 조류에 휩쓸려 다른 곳까지 떠밀려갔던 1명은 같은 날 저녁 구조됐다.
나머지 2명은 뒤집힌 배를 붙잡은 채 표류하다 다음 날 새벽 발견됐다.
이들 3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안경비대는 "소녀의 큰 용기 덕분에 희생자 없이 구조를 마무리했다"면서 체리 앤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소녀는 당시 상황에 대해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지방정부는 체리 앤의 용기를 기리기 위해 장학금과 경제적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