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심각한 발 감염 환자를 제때 병원으로 보내지 않아 결국 환자가 다리를 절단하게 된 사건으로 싱가포르의 한 가정의학과 의사가 13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의사는 4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의료진으로 알려져 현지에서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싱가포르 현지 매체 신민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의사협회는 최근 가정의학과 전문의 린 모씨에게 자격정지 13개월 처분을 내렸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22년 4월 11일 시작됐다. 환자는 오른발 통증과 감염 증상으로 한 클리닉을 찾았다.
의사 린씨는 환자에게 심각한 봉와직염과 중증 당뇨 증세가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린씨는 환자를 즉시 병원 응급실이나 전문의에게 보내지 않고 먹는 항생제를 처방한 뒤 나흘 후 재진 예약만 잡았다. 이후 환자는 총 4차례 추가 진료를 받았다.
조사에 따르면 린씨는 이 기간 환자의 발 상태가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는 점을 기록했지만 계속 항생제와 약물 처방만 이어갔다.
특히 전문의 의뢰 여부를 결정하기 전 필수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말초동맥질환 검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환자는 2022년 5월 10일 다른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았고, 의료진은 오른발에 심각한 습성 괴저가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괴사는 세 번째 발가락에서 두 번째 발가락, 발등 전체로 급속히 번진 상태였다.
환자는 즉시 대형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감염이 계속 위쪽으로 퍼지면서 여러 차례 절단 수술을 받아야 했다. 결국 다리 윗부분까지 절단하게 됐고, 현재는 영구적으로 보행이 불가능한 상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린씨는 응급실로 즉시 전원하지 않은 점과 말초동맥질환 검사 없이 전문의 진료를 지연한 혐의 등 두 가지 혐의를 인정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