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고 닫기

[경마] 일본 3세마의 운명, 5월 31일 도쿄에서 갈린다

입력

일본 더비 출전마 Lovcen(맨 왼쪽)이 지난 4월 19일 사츠키상에서 우승하는 모습. 출처 Japan Racing Association. 한국마사회 제공
일본 더비 출전마 Lovcen(맨 왼쪽)이 지난 4월 19일 사츠키상에서 우승하는 모습. 출처 Japan Racing Association. 한국마사회 제공

일본 3세마의 운명과 혈통의 미래가 오는 5월 31일 도쿄경마장에서 결정된다.

제93회 도쿄유??, 일본 더비(GⅠ)의 총상금은 6억 5100만 엔, 우승상금은 3억엔이다. 출전 가능 두수는 최대 18두이며, 3세 수말과 암말이 세대 최강의 자리를 놓고 2400m 잔디주로에서 맞붙는다. 거세마는 출전할 수 없고, 부담중량은 기본 57㎏, 암말은 2㎏ 감량을 적용받는다.

일본 더비는 일본 삼관경주의 두 번째 관문이다. 삼관경주는 사츠키상, 일본 더비, 기쿠카상으로 이어진다. 사츠키상이 '가장 빠른 말'을, 기쿠카상이 '가장 강한 말'을 가린다는 상징으로 회자된다면, 더비는 오래전부터 '가장 운 좋은 말이 이긴다'는 말로 설명돼 왔다.

물론 그 '운'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18두가 얽히는 풀게이트, 도쿄 2400m의 거리 적성, 긴 직선에서의 가속력, 위치 선정, 페이스 판단, 기수의 순간적인 결단이 모두 맞아떨어져야 비로소 닿을 수 있는 자리다.

올해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사츠키상(GⅠ) 우승마 Lovcen의 2관 도전이다. Lovcen은 지난 4월 19일 나카야마경마장 잔디 2000m에서 열린 사츠키상에서 1분 56초 5의 코스 레코드로 우승하며 세대 최강 후보로 떠올랐다. 빠른 흐름을 주도하고도 끝까지 버텨낸 경기력은 더비 무대에서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전초전 승자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아오바상(GⅡ) 우승마 Going To Sky는 도쿄 잔디 2400m에서 2분 23초 0의 타이기록을 세우며 코스 적성을 입증했다. 교토신문배(GⅡ)를 제패한 Congestus 역시 데뷔 후 3전 전승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두 말 모두 일본 삼관마 Contrail의 자마라는 점에서 혈통적 주목도도 높다. 다만 Going To Sky에게는 아오바상 우승마의 일본 더비 무승 징크스가, Congestus에게는 도쿄 좌회전 코스 첫 도전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일본 더비의 역사는 193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엡섬 더비를 본떠 창설됐으며, 첫 경주는 당시 도쿄 메구로경마장에서 열렸다. 이후 제3회부터 현재의 도쿄경마장으로 무대를 옮겨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식 명칭인 도쿄유??은 '도쿄에서 우수한 말을 가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영어권에서는 Japanese Derby로 불린다.

한국 경마에도 같은 상징을 지닌 무대가 있다. 지난 5월 3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29회 코리안더비(GⅠ, 1,800m)는 국산 3세 최강마를 가리는 한국 경마의 대표 클래식 경주이자, 트리플 크라운의 두 번째 관문이다. 올해는 황금어장이 우승을 차지하며 '더비 위너'의 영예를 안았다. 더비 문화를 확장하기 위한 스타일·드레스코드 행사도 더해지며, '경주'와 '축제'가 결합한 장면을 연출했다.

미국에서도 더비의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 5월 2일 열린 제152회 켄터키더비(GⅠ)에서는 Golden Tempo가 마지막 직선에서 극적인 추입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조교사 Cherie DeVaux는 켄터키더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우승 조교사로 이름을 남겼다.

더비가 특별한 이유는 '일생에 단 한 번'이라는 점이다. 출전 자격은 오직 3세 시기에만 주어진다. 마주, 조교사, 기수, 생산자에게 일본 더비 우승은 경마 인생의 최고 영예로 꼽힌다. 더비 우승마는 향후 씨수말 가치와 번식 시장, 일본 경주마 혈통 지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혈통의 미래가 더비에서 결정된다'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닌 이유다.

이제 시선은 오는 31일 도쿄경마장으로 향한다. Lovcen의 2관 달성인가, 전초전 강자들의 반격인가. 일본 3세마 세대의 왕좌는 도쿄의 마지막 직선에서 결정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