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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태권도가 7개월만에 다시 만난다.
WT가 평양에서 태권도 시범공연을 하는 것은 지난 4월 초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당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조성된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이어나가자며 북측에서 우리 측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의 평양방문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었다. 우리 예술단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WT 시범단은 4월1일 태권도전당에서 단독공연을 한 뒤 이튿날 평양대극장에서 ITF와 합동공연무대를 꾸몄다. 한국 태권도시범단이 북한을 방문해 시범공연을 한 것은 대한태권도협회 시범단이 남북장관급회담 합의에 따라 2002년 9월 평양에 파견돼 태권도전당에서 두 차례 시범공연을 선보인 이후 16년 만이자 두 번째였다.
이후 지난 8월 ITF가 WT에 초청장을 보냈다. 이번에는 10·4 남북공동선언 1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WT 시범단의 방북을 요청하며 7개월 만에 다시 평양방문이 성사됐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전원 북한 단원들로 구성됐던 ITF 시범단이 시범 무대를 가진 것을 비롯해, 4월 초 공연과 이번까지 WT와 ITF는 올해에만 세 번이나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WT와 ITF는 2014년 8월 중국 난징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입회하에 합의의정서에 서명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추진해 왔다. 합의의정서에는 상호 인정과 존중, 양 단체 주관 대회 및 행사 교차출전, 국제연맹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추진, 다국적 시범단 구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합의의정서에 따라 2015년 5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WT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WT와 ITF 태권도시범단이 사상 처음으로 합동 시범공연을 선보였다.
이후 지난해 6월 전북 무주에서 열린 WT 세계선수권대회 때도 ITF 소속 북한 시범단이 방한해 대회 개·폐회식과 전주, 서울 등에서 4차례 공연을 했다. 당시 WT와 ITF는 2020년 도쿄올림픽 합동 시범공연 추진 등을 구두로 합의한 바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