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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3살의 차이는 어쩔 수 없었나보다.
박정교는 육군 특전사 출신으로 매 경기마다 화끈한 파이팅을 보여줬다. 최근엔 1승5패로 성적이 그리 좋지 않지만 지난 경기서 오일학이 특전사 후배인 김은수를 10초만에 꺾고 승리 세리머니를 하는 것을 보고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생각해 복수에 나섰다.
오일학은 김은수를 10초만에 눕혀 ARC 최단 시간 승리 기록을 가졌다. 오일학은 이번 박정교와의 경기서 승리한 뒤 황인수와의 대결을 희망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로드FC 미들급 챔피언이다.
초반에 난타전이 벌어진 것은 맞았다. 오일학의 파워가 확실히 박정교를 앞섰다. 빨리 끝날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박정교가 상대 공격 중에 카운터 펀치로 맞받아치면서 1라운드 공이 울릴 때까지 버텼다. 1라운드 3분 경기만 했을 뿐인데 이미 박정교의 왼쪽 눈이 부어올랐다.
오일학은 2라운드에서도 계속 공격적으로 나왔다. 여유가 있었는지 플라잉 니킥을 날리기도 했다. 박정교는 왼쪽 눈에 부상을 입어 왼쪽 눈을 손으로 가리고 경기를 치렀다.
2라운드가 끝난 뒤 링닥터가 박정교의 상태를 살피기도 했으나 박정교는 끝까지 경기를 치르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3라운드에 경기가 끝났다. 의외로 펀치가 아닌 초크였다. 오일학은 박정교의 부상을 의식했는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지 않았다. 둘 다 이렇다할 공격이 나오지 않자 주심이 주의를 주기도. 이어 오일학이 박정교에게 달려들어 펀치를 날렸다. 그리고 곧바로 박정교에게 길로틴 초크를 걸었고, 박정교가 탭을 치며 경기가 마무리 됐다.
경기가 끝난 뒤 박정교는 오일학을 축하해줬고, 오일학은 큰 절로 대 선배를 예우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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