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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윤! 정! 고! 백! 파이팅!"
경기도 의정부 휠체어컬링팀 '롤링스톤' 소속인 이들 중 고승남, 정성훈, 백혜진은 2015년 대한장애인체육회 신인선수 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컬링을 처음 접한 후 7년만에 국내 최강팀을 줄줄이 꺾고 꿈의 패럴림픽에 나서게 됐다. 지난해 6월 경기도지사배에서 6승2패를 기록한 후 국가대표 선발전 플레이오프에서 1위에 오르며 베이징패럴림픽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8월 이천선수촌에 입촌해 2개월만인 지난해 10월 베이징패럴림픽이 열리는 베이징 아이스큐브 컬링장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12팀중 9위를 기록했다. 11월 캐나다전지훈련 후 12월 스웨덴 유로슈퍼리그에선 5위에 오르며 폭풍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진격의 팀'이다.
'37세 막내 주장' 스킵 고승남은 이날 2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자 깜짝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인터뷰 편집도 되나요? 기자분들이 이렇게 많이 오신 게 처음이라서…"라며 당황스러워 했다. 그러나 첫 패럴림픽의 각오는 결연했다. 휠체어컬링은 2010년 밴쿠버패럴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 은메달을 따냈고, 2018년 평창 대회에선 조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해 4위로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지난해 베이징패럴림픽을 앞두고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5위에 오른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일단 4강 이상, 그 다음 메달색을 가린다"는 각오다. 고승남은 "부담감이 하루하루 늘어가지만 그 부담감도 즐기면서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하다보면 좋은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4년전 평창동계올림픽 때 팀킴이 은메달을 땄고, 이어진 패럴림픽에선 휠체어컬링이 4위를 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힘을 실어주셨다"고 돌아본 후"3월 베이징패럴림픽 때도 뜨거운 응원을 부탁드린다. 꼭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리드 백혜진은 2011년 교통사고 후 2015년 운명처럼 컬링을 만났고, 2018년 신인선수 캠프에서 운명처럼 '서울시청 선수' 남편 남봉광(41)을 만났다. 컬링이 '운명'이라는 말에 "그러네요"라고 화답했다. "남편이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해 준다"면서 "다치지 않고 후회없이 대회를 치른다면 좋은 성적은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한국은 5일 라트비아와 예선 1경기를 치른 후 10일까지 예선 11경기를 치른다. 라트비아와의 개막전 후 노르웨이, 러시아, 중국 등 강호들을 잇달아 맞붙는 대진에 대해 백혜진은 "초반 경기 흐름을 잘 풀어가는 데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리드는 스킵의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가장 처음 던지는 자리인 만큼 얼음, 웨이트, 감각을 동료들에게 잘 전달해야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길게는 8년, 짧게는 2년간 함께 생활해왔다.서로 성향도 잘 맞고 팀워크도 잘 맞는다. 우리는 함께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는 팀이다. 각자 최고의 샷을 해낸다면 최고의 결과를 빚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장윤정고백' 팀원들을 향한 애정을 고백했다.
이천장애인국가대표선수촌=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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