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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여류 기사인 최 정 9단이 중국의 양딩신 9단을 꺾고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 9단은 중국의 유일한 8강 진출자 양딩신 9단에게 승리를 거뒀다. 초중반 중앙 부근에서 벌어진 패싸움에서 득점한 이후 줄곧 국면을 리드한 최 9단은 201수를 끝으로 항서를 받아냈다. 최 9단의 승리 덕분에 한국은 삼성화재배 2연패를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전날 열린 8강 첫째날에 신진서 9단과 김명훈 9단이 4강에 이미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이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4강을 독점한 것은 이번이 6번째이다. 삼성화재배에선 처음이며, LG배에서 4차례, 후지쓰배에서 1차례 등을 기록했다.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최 9단은 "4강 진출은 예상 못했지만 이렇게 간절하게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든 건 굉장히 오랜만이다. 여기까지 온 이상 결승에 한 번 가보고 싶다"며 "4강 상대인 변상일 9단에게는 이겨본 기억이 없는데 나보다 변 9단의 부담이 더 클 것이다. 오늘처럼 죽어라 들이받아보겠다"며 웃었다. 최 9단은 입단 후 메이저 세계대회 4강 첫 진출을 기록했는데, 메이저 세계대회 여성 첫 4강 기록은 1992년 2회 응씨배에서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이 작성한 바 있다.
한편 경기 직후 열린 4강 대진 추첨 결과 4일 변상일 9단과 최 정 9단의 대결이 성사됐다. 상대전적은 변상일 9단이 최 정 9단에게 5승을 기록중이다. 이어 5일에는 신진서 9단과 김명훈 9단이 맞붙는다. 상대전적은 신진서 9단이 김명훈 9단에게 5승 3패로 앞서 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는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씩이 주어진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