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3시간의 혈투였다.
지난해 호주오픈 1회전을 통과했던 권순우의 메이저대회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해 달성한 롤랑가로스 3회전이었다.
기대가 컸다. 지난 14일 끝난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기 때문. 역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10번째 '러키 루저' 우승자에 등극했고, 한국 남자테니스 사상 첫 ATP 투어 2승을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
2세트에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첫 서브 성공률과 서브 리턴이 좋아졌고, 스트로크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권순우는 브레이크를 할 상황을 많이 맞았다. 유뱅크스의 끈질긴 플레이에 막히고 말았다. 승부는 타이 브레이크까지 이어졌다. 1-1에서 미니 브레이크에 성공한 권순우는 자신의 두 차례 서브를 모두 득점으로 성공시킨 뒤 7-1로 승리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도 같은 패턴이 이어졌다. 유뱅크스는 서브 에이스로 압박했다. 반면 권순우는 스트로크 플레이로 전환시킨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맞섰다. 그러나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내주고 말았다. 이후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지 못하고 리드를 빼앗겼다.
|
운명의 5세트. 권순우는 서브 리턴 확률을 높이면서 네트 대시 등 공격적인 모습으로 유뱅크스를 압박했다. 그러나 1-1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당했다. 그래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나가던 권순우는 상대의 빈틈을 노리려고 했지만, 유뱅크스의 강서브를 끝까지 극복하지 못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