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설명회 참석한 김연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피겨 김연아, 2026 동계올림픽 설명회 참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영원한 피겨여제' 김연아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하 밀라노·코르티나2026) 홍보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주한이탈리아대사관과 밀라노·코르티나2026 조직위원회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에서 밀라노·코르티나2026 공식 설명회에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피겨여제' 김연아(35)와 생애 첫 동계패럴림픽에 도전하는 '19세 노르딕 신성' 김윤지(한체대·세계 4위)가 함께했다.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평소 갈고 닦은 한국어로 인사말을 전했다. "지난 2년간 이탈리아대사관은 스포츠 외교를 위해 정말 노력했다. 스포츠는 대화와 평화를 대표한다. 밀라노·코르티나 2026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닌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알리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밀라노와 코르티나는 전혀 다른 도시다. 밀라노는 세계 패션, 디자인의 중심지이가 유럽 최대의 대도시이만 코르티나 담페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돌로미티 산맥의 중심에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라면서 다양성, 포용성, 접근성,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공식 설명회<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인사말하는 안드레아 바르니에르 동계올림픽 조직위 CEO<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어 연단에선 안드레아 바르니에 밀라노·코르티나2026 조직위원장은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도록 올림픽을 잘 준비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밀라노·코르티나2026 로드쇼를 진행하는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것은 한국인들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한국이 동·하계 올림픽 모두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는 점 때문"이라면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한국이 얼마나 훌륭한 성과를 거뒀는지 알고 있고, 그 통찰을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에도 적용시키고 있다. 한국엔 삼성 등 오랜기간 올림픽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 파트너들도 있다"며 애정을 나타냈다. "밀라노·코르티나2026은 2만2000㎢ 올림픽 역사상 가장 넓은 면적에서 진행된다. 이는 지속가능성과 사람들 때문이다. 개회식은 2000년 전 공연장으로 쓰였던 로마시대 건물을 활용했다. 스키점프장은 기존 경기장을 리모델링했다. 각종목마다 풍부한 지식과 전통을 지닌 사람들의 열정을 고려해 여러 도시에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무쪼록 전세계 많은 팬들이 오셔서 선수들의 멋진 경기와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겨 김연아, 2026 동계올림픽 설명회 참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설명회 참석한 김연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어 'MC' 로베르토와 김연아의 짧은 토크 콘서트가 이어졌다. 김연아는 가장 기억에 남는 올림픽의 추억을 묻는 질문에 "올림픽 최고의 순간은 첫 올림픽이자 선수로서의 최종 목표(금메달)를 이뤘던 밴쿠버 였다"면서 "그 순간도 굉장히 기뻤지만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많은 사람이 여전히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 스포츠 선수들이 대중에게 주는 영향에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스포츠와 올림픽이 지닌 통합의 힘에 대한 질문에는 "선수 때는 당연히 경기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는데 지나고 나서 돌이켜보니 올림픽은 메달리스트가 아니어도 모든 사람들의 인생이 담겨 있는 곳이다. 선수들이 경쟁 외에도 다른 문화 속에서 하나돼 즐기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전세계 여성들의 롤모델로서. 올림픽과 스포츠를 통한 여성 리더십에 대한 생각"을 묻는 로베르토의 진중한 질문에도 김연아는 거침없이 답했다. "굉장히 많은 여성선수들이 올림픽을 통해 계속 배출되고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가 가진 파워와 가능성을 뛰어넘어 선수로서든 다른 분야에서든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났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 파리올림픽에서 최초로 여성과 남성 선수의 비율이 같았던 올림픽이라고 한다. 2028년 LA올림픽엔 여성 비율이 처음으로 더 많아질 수도 있다고 들었다. 굉장히 기대가되고 그런 모습들을 더 많은 여성들이 스포츠에 도전하고 발을 들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ㅏ바랐다. 2010년 열아홉의 나이, 첫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옆에 자리한 '19세 파라노르딕스키 신성' 김윤지를 비롯한 후배들을 위한 응원과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19세 때 올림픽에 첫 도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어렸다. 이번 대회엔 당시의 나보다도 어린 선수들도 출전한다. 어린 선수부터 나이 많은 선수들까지 모든 선수가 차근차근 잘 준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잘 보여주길 바란다. 올림피언으로서 인생의 가장 행복하고 중요한 순간을 만끽하길, 그리고 밀라노와 코르티나의 아름다운 경관도 즐기시길 바란다." 알베르토가 "내년에 이탈리아에 꼭 오시라"고 초대하자 김연아는 "가고 싶다. 불러주시면 가겠다. 못 가면 TV로라도 꼭 보겠다"더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너무 부럽다"며 웃었다.
이날 김연아의 옆에 자리한 김윤지는 "연아언니가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떨렸다. 사인을 받으려고 종이도 갖고 왔는데 말도 못했다"며 웃었다. 김윤지는 지난 3월 장애인 노르딕스키 세계선수권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좌식 스프린트에서 3분4초35의 기록으로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계엔 노르딕스키, 하계엔 수영 선수로 활동중인 김윤지는 지난해 전국장애인체전 수영 5관왕, 올해 초 전국장애인동계체전 노르딕스키 4관왕, 한국 장애인 스포츠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김연아와 같은 19세에 첫 패럴림픽에 도전하는 김윤지는 "저와 비슷한 나이에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셨다는 사실이 너무 존경스럽다. 이렇게 좋은 선배님들이 계신 만큼 저도 첫 패럴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동계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딴 한국 여성선수는 아직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해, 최대한 최고의 목표에 도전할 생각이다. 나도 여성선수로서 후배들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