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최초의 선수도 좋지만, 계속 성장하는 선수,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스마트 & 스마일 몬스터' 김윤지(20·BDH파라스)가 미래를 향한 또렷한 청사진을 밝혔다.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MVP' 기자회견, 김윤지는 30여명 취재진과 함께 1시간30분 가까이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고 야무지게 표현했다. 한체대 특수체육교육과 25학번 과수석다운 영민함과 대한민국 올림픽·패럴림픽 통산 최다 메달리스트다운 당당함, 스무 살 청춘의 풋풋함이 어우러진 '스마일리'만의 매력으로 기자회견을 주도했다. 김윤지는 밀라노-코르티나 패럴림픽에서 무려 5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바이애슬론 12.5㎞, 크로스컨트리 20㎞ 2관왕에 은메달 3개로 동계패럴림픽 최초의 다관왕, 여성 최초의 금메달, 바이애슬론 최초의 금메달-멀티 메달, 크로스컨트리 여성 최초의 금메달-멀티 메달, 대한민국 올림픽·패럴림픽 통틀어 역대 최다 메달 등 무수한 '최초'의 기록을 다시 썼다.
전날 인기 예능 '유퀴즈' 녹화를 마쳤다는 김윤지는 "귀국하자마자 상상보다 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내가 뭔가를 하긴 했구나' 싶은 마음"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기자회견은 인터넷으로만 봤는데 내가 그 주인공이 돼 신기하다"더니 '유퀴즈' 촬영 소감을 묻자 "유재석님을 직접 뵙게 돼 신기했다"며 또 웃었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 김윤지는 과거나 현재에 머물 뜻이 없어보였다. "첫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이 감사하고 '최초'라는 기록들도 감사하지만 그건 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했을 것"이라면서 "최초보다는 성장이 기대되고 정체되지 않고 계속 더 발전하는 선수,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첫 패럴림픽의 경험을 "처음 한글을 배울 때 받아쓰기 밑바탕에 그려진 회색 글씨 같은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자신만의 글씨체를 선보이기 위해 기초를 다진 시간으로 규정했다.
장애학생의 70%가 일반학교에 진학하는 현실, 서울 가재울중·고 출신 금메달리스트 김윤지는 장애학생들의 학교체육 활성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학교 체육수업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있다. 난 어릴 때부터 적극적인 편이고 선생님들이 참여할 방법을 만들어주셨지만, 여전히 도전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장애학생들도 많다. 재능 있는 학생들이 많이 있을 텐데 아쉽다. 수행평가가 비장애 기준이라 먼저 포기하거나 움츠러드는 경우도 있다"고 짚었다. "체육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하나의 벽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생각보다 벽을 넘는 건 어렵지 않다. 하나의 벽을 넘으면 다음 벽은 더 쉬워진다. 체육에 도전만 한다면 자신의 세상을 부수고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용기를 북돋웠다. "힘들지만 장애학생 스스로 적극 나서면 좋겠다. 이를 통해 비장애 친구, 선생님들이 통합체육을 경험하게 되고, 선배들이 나서주면 다음 후배들은 훨씬 편하게 체육을 접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도전을 독려했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 김윤지는 함께 온 손성락 감독 등 고마운 이들을 일일이 챙겼다. "선수들은 대중의 관심을 받지만 뒤에서 함께 노력하신 분들이 많다. 감독님, 트레이너, 왁스 테크니션 등 제 뒤에 계신 스태프 분들의 노고를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이어 늘 인터뷰 때마다 외치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노르딕스키에 도전하는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연락 주세요."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